삼성물산·현대건설, '수소' 사업목적 추가...주총 화두는 '신사업 강화'아주경제 기사제공: 2025-03-13 18:33:01

주요 건설사들이 이달 주주총회를 여는 가운데 올해 주총 키워드는 신사업 확장으로 요약된다.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육성하고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4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현대건설(20일), DL이앤씨(24일), GS건설(25일), 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26일) 등 대형 건설사의 주주총회가 이달 열릴 예정이다.
 
‘건설업계 투톱’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나란히 친환경 에너지 및 수소 사업 확대에 나선다.
 
삼성물산의 경우 '수소 발전 및 관련 부대사업'과 '통신판매중개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원래 수소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올해 사업 역량 확보와 사업 구체화를 위해 사업목적을 명기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국내외에서 수소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경북 김천시에 국내 최초로 오프그리드(Off-grid, 외부에서 에너지를 받지 않고 직접 생산하는 방식) 태양광 발전을 통한 '그린수소 생산·저장' 시설을 구축했고, 수소 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등 중동에서도 그린수소·암모니아 사업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오만 살랄라 지역에서 재생에너지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사업권을 획득해 사전 기본설계(Pre-FEED)를 진행하고 있다.
통신판매중개업은 삼성물산이 출시한 아파트 관리 솔루션 플랫폼 '홈닉' 및 빌딩 관리 플랫폼 '바인드' 서비스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친환경에너지와 더불어 OSC(탈 현장 건설·Off-site Construction)·플랫폼 등을 3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현대건설도 사업목적에 수소에너지 사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올리는 등 수소에너지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5월부터 전북 부안군 일대에 국내 최대 규모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 기지 건설에 착수했으며,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브랜드인 'HTWO' 사업전개와 맞물려 수소를 생산·저장·운송하는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통신판매업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하는 GS건설은 모듈러 주택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GS건설은 2020년 폴란드 목조 모듈러 주택 기업 단우드를 인수한 데 이어 2023년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설립해 목조 모듈러 단독주택 공급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DL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사내외 이사 선임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이번 주총에서 김생규 CFO(최고 재무 책임자)와 이정은 CDO(최고디자인책임자)의 사내이사 선임을 의결한다.
김생규 CFO는 범 LG가인 LX판토스, LF푸드 등 에서 재무 담당 임원을 역임해온 재무통으로 꼽히며, 이정은 CDO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정경구 대표와 조태제 CSO(최고안전책임자)를 사내이사로, 부장판사 출신인 김진오 법무법인 동인 파트너 변호사를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광주 학동4구역 및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등 사법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GS건설은 손병석 전 국토부 1차관과 정석우 고려대 경영대학 회계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아주경제=백소희 기자 shinebaek@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