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충남·경기도서 공급 받아
수급 안정·운송비 절감 등 기대
인천시가 지역 수소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제1호 액화수소 충전소를 연 데 이어 수도권 최초 탄소포집형 수소생산 거점 마련에 나선다.
인천시는 고등기술연구원과 산업용 가열로 전문기업 제이엔케이글로벌, 인천도시가스 등과 함께 이산화탄소 포집 수소생산기지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앞으로 3년간 총 190억원을 들여 2027년 말까지 도시가스로 하루 1.3t 규모의 수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설비와 이산화탄소 13t을 모으는 장치를 구축하는 게 골자다.
생산된 가스를 저장하고 출하할 수 있는 시설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일정대로 탄소포집 수소생산기지가 들어서면 하루 80대 이상의 수소버스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수소가 생산돼 기지 내 충전소로 보내진다.
그간 충남도와 경기도에서 공급받던 수소를 인천 관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까닭에 시는 수급 안정화 및 운송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원료를 수증기 상태로 열분해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따로 모인다.
시는 탄소를 관련 산업체에 제공해 재사용한다는 구상이다.
드라이아이스로 다시 가공한 뒤 대형 신선식품 배송사에 공급하거나, 작물의 광합성을 촉진할 수 있는 스마트팜(Smart Farm) 분야가 대표적이다.
시는 정부가 추진 중인 ‘청정수소 인증’도 받을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소 1㎏을 생산할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4㎏ 이내일 경우 청정수소 인증과 함께 인센티브를 준다.
시는 수소생산기지가 구축되면 수소 대중교통으로의 전환이 더 활성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소버스 1대가 1㎞ 거리를 달리면 약 4.8㎏의 공기 정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병필 행정부시장은 “인천이 수소산업 선도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더 나아가 수소전문·앵커기업 유치에도 행정력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