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발발 75주년을 맞아 국가보훈부 산하 현충 시설인 유엔평화기념관 김광우 관장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전시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번 개편을 통해 관람객들은 더욱 몰입감 있는 전시를 경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가보훈부는 19일 오후 2시 유엔평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디지털 전시물 개막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 김정훈 국제평화기념사업회 이사장,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 놀란 바크하우스(Nolan Barkhouse) 주부산 미국영사관 영사를 비롯한 주요 관계자 12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공간 개편은 노후화된 기념관을 현대적 전시공간으로 변화시키는 국가보훈부의 프로젝트 일환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개관한 지 10년 이상 지난 기념관 네 곳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지난 1일 윤봉길의사기념관, 안중근의사기념관, 백범김구기념관이 디지털 전시물을 확대하여 재개관한 바 있다.
2014년 개관한 유엔평화기념관도 이번 개편을 통해 공간 구조를 대대적으로 변경했다.
기존의 직선형 동선을 곡선의 원형 구조로 재구성해 관람 흐름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로비 정면에는 ‘유엔 자유수호남녀신상’을 이전 배치하여 기념관의 상징성을 더욱 강조했다.
전시실로 이동하는 동선 끝에 마련된 포토존 ‘동맹의 벽’은 좌우와 후면에 LED월을 설치해 유엔 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는 영상을 송출한다.
여기에 참전국별 역사와 주요 사진, 국기 등을 연출해 시각적 몰입도를 높였으며, 참전국 국적별 맞춤 화면 기능을 추가해 개인화된 관람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6·25전쟁실 내 부산항 디오라마는 감응형 기술을 적용해 1950년대 부산항의 모습을 더욱 실감 나게 구현했다.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시스템을 통해 유엔군이 부산항에 입항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생동감 있게 경험할 수 있다.
또한 기념관 내 가장 높은 천장을 자랑하는 공간은 초실감 몰입형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5면에 걸쳐 펼쳐지는 영상과 입체적 음향 효과를 통해 전쟁 당시의 전투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하여, 관람객들이 마치 그 순간 속에 있는 듯한 강렬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김광우 유엔평화기념관장은 “이번 디지털 전시 개편은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가치를 미래 세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며,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평화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영남취재본부 강샤론 기자 sharon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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