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산림 당국이 총력 진화에 나서면서 진화율이 51%까지 상승했다.
23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의성 산불의 진화율은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산불 영향 구역은 4050㏊에 달하며, 전체 화선 68㎞ 중 34.4㎞ 구간에서 불길이 잡혔다.
나머지 33.6㎞ 구간에서는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진화율은 이날 오전 7시 4.8%에서 오전 10시 20%, 오전 11시 30%로 빠르게 상승했다.
산불 현장에서는 최대 초속 3m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날 최대 초속 16m에 달했던 강풍과 비교하면 진화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이에 따라 산림 당국은 헬기 52대와 인력 3777명, 진화 차량 453대를 투입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
이번 산불은 전날 오전 11시 25분께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에서 시작됐다.
강풍을 타고 동쪽인 의성읍으로 급속히 확산하자 당국은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대응 수위를 높였다.
이로 인해 인근 지역 주민 392명이 의성읍 실내체육관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산불 구역에는 주요 송전탑이 있어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북도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일부 송전탑의 단선 조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주불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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