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는 지금도 안전하고 견고한 침대를 만들기 위한 끊임없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
제품마다 왜 이렇게까지 깐깐한 실험을 하는지 묻자 현장 관계자가 이같이 답했다.
침대회사로서는 사람들이 침대를 자주 바꾸는 것이 좋지만, 그보다는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의미다.
지난 21일 찾은 경기 이천시 모기면에 위치한 ‘시몬스 팩토리움’ 내 R&D센터에서는 이러한 시몬스의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고중량·고온·고압 등 극한의 상황을 가정한 각종 성능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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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의 육각형 롤러가 매트리스 위를 10만 번 넘게 구르며 매트리스의 원단 훼손, 내장자 줄음률, 스프링 휘어짐 등을 관찰하는 ‘롤링 테스트(ASTM 내구성 테스트)’. 박윤희 기자 |
시몬스 팩토리움은 시몬스가 경기 이천시 모가면 7만4505㎡(약 2만2538평) 규모로 조성한 시설이다.
시몬스가 1500억원을 들여 생산 공장과 수면R&D 센터, 물류동을 갖췄다.
수면R&D 센터는 원자재 위주의 연구가 이뤄지는 1층과 수면 환경 연구가 이뤄지는 2층으로 구성됐다.
실험실 입구에 들어서자 ‘롤링 테스트(ASTM 내구성 테스트)’ 존에서 109㎏의 두툼한 육각형 원목이 분당 15회 속도로 매트리스 위를 구르고 있었다.
사람이 뒤척이는 상황을 연출해 매트리스 원단의 훼손·스프링 휘어짐 및 끊어 등을 관찰하는 실험이다.
기계에 찍힌 횟수는 벌써 10만회를 훌쩍 넘긴 10만3326회. 웬만한 남성 몸무게를 훌쩍 넘는 무게의 원목이 쉴 새 없이 오갔지만 주저앉거나 꺼진 부분은 없었다.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시몬스의 ‘바나듐 포켓스프링'은 고중량·고온·고압 등 극한의 상황을 가정한 각종 성능 테스트를 거쳐 소비자를 만난다.
현장 관계자는 “롤러가 매트리스 위를 10만번 이상 굴러도 원형 그대로 유지되는지 테스트하는 장비”라며 “‘바나듐 포켓스프링’은 내구성 테스트를 1000만회 이상 진행해도 끊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제품 사용주기를 늘림과 동시에 폐기물을 감소시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로 옆에선 ‘볼링공 낙하 테스트’를 볼 수 있었다.
매트리스 위에 볼링핀 3개를 세워두고 볼링공을 한뼘 뒤쪽 1m 높이에서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슬로건으로 한 시몬스 광고의 한 장면을 연상케한다.
포켓스프링 위에서 볼링핀은 흔들림이 없었으나 타사의 매트리스 위에서 볼링핀은 바로 넘어갔다.
이외에도 사람이 뒤척이는 상황을 재현해 매트리스의 흔들림 정도를 진동값으로 확인하는 ‘매트리스 진동 테스트실’, 침실 환경이 개인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인공기후실’, 매트리스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뇌파를 측정하는 ‘수면 상태 분석실’, 원자재부터 완제품까지 라돈 방출량을 측정하는 ‘섬유분석실’ 등에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다.
원자재 선정부터 매트리스 생산 전 과정, 품질 테스트, 제품 검수 등 시몬스가 제품 하나를 출시하기까지 거치는 품질 관리 항목만 1936가지에 이른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 최상의 품질 유지 위해 하루 600~700개로 생산 수량 제한
시몬스 침대가 생산되는 공정도 볼 수 있었다.
생산동 2층에 있는 시몬스 전망타워 모니터 뒤로 검은 가림막이 올라가자 축구장 크기(1만6198㎡, 약 4900평)의 드넓은 생산실이 눈앞에 펼쳐졌다.
매트리스 스프링을 천으로 감아 포켓스프링을 제조하는 작업부터 원단, 내장재 등을 넣고 봉제하는 작업, 먼지 제거작업을 거쳐 검수하고 포장하는 일까지 모두 이곳에서 이뤄졌다.
완성된 제품은 먼지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컨베이어벨트에서 패킹된 후 곧바로 실내 보관소로 이동된다.
국내 업체 중 자재 입고부터 완제품 출하까지 한 곳에서 100% 자체 생산설비를 완비한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생산동은 시몬스팩토리움이 강조한 ‘청결’의 정점을 찍는 곳이었다.
시몬스 생산 시스템은 오·폐수가 없는 클린센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천장 높이를 9m로 높여 먼지 등 오염 물질이 제품에 유입되지 않도록 하고, 공기순환시스템으로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 환경을 조성했다.
실제로 전망타워에서 내려본 생산동은 가구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이날 관계자는 “이곳에서 하루 600~700개 매트리스가 생산된다”며 “하루에 1000개 이상의 매트리스를 생산이 가능하지만, 최상의 품질 유지를 위해 하루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2년 연속 업계 1위 지킨 시몬스…ESG행보도 주목
안전과 품질에 대한 고집은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시몬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 상승한 3295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1992년 한국 법인 설립 이후 2년 연속 업계 1위 매출 달성 기록이다.
에이스침대는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전년 대비 6.4% 증가한 32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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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시 모가면에 위치한 시몬스 팩토리움. 박윤희 기자 |
시몬스는 지난해 300만원대 이상인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여럿 거뒀다.
주요 5성급 특급호텔 점유율 90%를 달성했고 초고가 라인업인 ‘뷰티레스트 블랙’의 연 성장률은 20%를 넘겼다.
시몬스의 ESG 행보도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월 공익을 위해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 제조공법 특허를 전면 공개, 타 브랜드가 이 기술을 이용해 제작, 유통할 수 있도록 했다.
7월 티몬 미정산 사태 때는 약 14억원의 미수금 발생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손해를 감수하고 제품 배송을 완료하기도 했다.
소비자가격의 5%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센터 리모델링 기금으로 쌓이는 업계 최초 ESG 침대 ‘뷰티레스트 1925’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3000개 이상이 판매돼 6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모았다.
코로나19가 한창인 2020년부터 올해까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 환아들을 위한 누적 기부금은 18억원에 이른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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