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모욕하고 폄훼하는 일 더는 없기를”…국회의장 첫 참석
오영훈 “극복과정 전세계 선도 평화·인권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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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한대행은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4·3의 숨결은 역사로, 평화의 물결은 세계로!’란 주제로 열린 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정부 대표로 참석해 추념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한 대행은 “4·3 희생자를 추모하고 생존희생자와 유가족 분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기본 책무”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완전한 명예회복과 보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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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4·3 정신은 지금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화합과 상생의 가르침을 주고 있다”며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며 다시 일어선 4·3의 숨결로 대한민국을 하나로 모으고 미래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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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기억을, 우리의 약속을 모욕하고 폄훼하는 일이 더는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4·3 추념식에 국회의장이 참석한 것은 우 의장이 처음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4·3의 극복 과정은 과거사 해결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제시했고, 오늘날 전세계를 선도하는 평화와 인권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며 “유해발굴과 신원확인을 통해 마지막 단 한명의 희생자까지 찾아 예우하고, 희생자들의 명예가 온전히 회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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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족 사연으로는 4·3 당시 29세였던 고 김희숙씨 유해에 대한 유전자 감식을 통해 당시 4세였던 아들 김광익씨, 손자 김경현씨까지 3대가 70여년 만에 만난 이야기가 소개됐다.
김경현씨는 딸 김해나양과 무대에 올라 “채혈 한 번의 결과로 할아버지 유해를 찾았고, 섯알오름에서 돌아가셨을거라 생각했던 할아버지가 제주공항에 묻혀계셨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며 “아버지께서 할아버지를 다시 만나셨을 때 외치셨던 그 말 저도 아버지께 외쳐드리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을 눈물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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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4·3의 숨결은 역사로, 평화의 물결은 세계로!’란 주제로 열린 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식. 제주도 제공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형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김동연 경기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김관영 전북도지사 등 정계 인사들을 비롯해 타 시·도 광역단체장, 교육감들도 추념식장을 찾아 희생자 넋을 기렸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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