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에 있던 골드버그 전화번호
알고리즘 통해 자동 추가… 혼선 초래”
애플 아이폰의 연락처 업데이트 기능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군사기밀 유출 논란을 빚은 이른바 ‘시그널게이트’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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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이터연합뉴스 |
앞서 왈츠 보좌관은 민간 메신저인 시그널에서 예멘 후티 반군 공습작전을 논의하는 비밀 대화방에 실수로 시사잡지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인을 초대했다.
이후 왈츠 보좌관은 골드버그 편집인을 이전에 만난 적도 없고 연락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백악관 조사에 따르면 왈츠 보좌관의 휴대전화에 골드버그의 연락처가 저장된 시점은 대선 직전인 지난해 10월로, 당시 골드버그는 상이군인에 대한 트럼프 후보의 태도를 비판하는 기사를 작성한 뒤 트럼프 캠프의 입장을 묻는 이메일을 보냈다.
트럼프 캠프에서 대변인 역할을 한 브라이언 휴스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 이메일을 왈츠에게 전달한 뒤 대응을 맡겼다.
휴스가 이메일을 복사해 문자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이메일에 담긴 골드버그의 전화번호까지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골드버그의 전화번호는 아이폰의 연락처 제안 업데이트 기능을 통해 왈츠의 휴대전화에 저장됐다.
골드버그의 전화번호가 휴스의 연락처에 추가되면서, 왈츠 보좌관이 골드버그를 휴스로 혼동해 대화방에 초대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락처 제안 업데이트는 아이폰이 알고리즘을 통해 관련이 있다고 판단한 번호를 기존 연락처에 자동으로 추가하는 기능이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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