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시가 민관 협력으로 출생 미등록 아동 지원에 나선다.
시흥시는 8일 시청 글로벌센터에서 JB우리캐피탈,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신천연합병원과 '출생 미등록 아동의 권리 보호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출생 등록이 이뤄지지 않아 교육·복지·보건 서비스 등에서 소외된 아동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협약 기관들은 이달부터 12월까지 시흥시 관내에 거주하는 0~36개월 출생 미등록 아동을 대상으로 의약비를 지원하고 양육자를 대상으로 교육 서비스를 지원하는 '프로젝트 169'를 추진한다.
'프로젝트 169'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16번째 목표 중 9번째 세부 목표인 '2030년까지 출생 등록을 포함해 모든 사람에게 법적 지위를 부여한다'는 내용에서 착안해 지은 명칭이다.
총사업비는 2억4000만원 규모로, JB우리캐피탈이 후원한 유니세프 기금을 통해 영유아 건강검진비 지원, 의료 및 약제비 지원, 아동 연령별 예방접종 및 모유 수유, 놀이법 등이 담긴 양육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사업은 신천연합병원이 주관하고 JB우리캐피탈이 재정 후원을 한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사업 전반의 기획과 운영, 사업 효과성 연구를 담당한다.
오인열 시흥시의회 의장은 "이번 협약으로 아동 권리 보호를 위해 민관이 협력하는 새로운 모델이 만들어졌다"면서 "이번 사업이 출생 미등록 아동에게 더 나은 미래를 열어주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병택 시흥시장도 "이번 사업은 시가 그동안 쌓아온 아동 권리 보호와 복지 서비스 영역을 더욱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사업을 통해 얻게 될 귀중한 성과와 경험이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마련하는 모델로 전국에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시흥시는 2023년 전국 최초로 출생 미등록 아동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출생 미등록 아동 발굴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해 현재까지 58명의 아동에게 행정적 지원을 제공해 왔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