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군은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해주세요 시즌1(출장진료)과 시즌2(상주의사 진료)'에 이어 세 번째 지정기부 사업인 '어르신 돌봄을 위한 마을빨래방 프로젝트' 모금액(1억8,860만원)을 초과 달성했다고 15일 밝혔다.
인구소멸 지역 중 하나인 곡성군은 지난해 7월 25일부터 고령화에 따른 어르신들의 불편을 해결하고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한 '마을빨래방 프로젝트' 모금을 시작했다.
군은 도시 청년층의 공감을 끌어내고, 이를 통한 기부 유도를 위해 곡성에 거주하는 할머니가 자신의 인생과 진심을 담아 직접 손으로 쓴 답례 편지를 기부자들에게 보냈다.
할머니의 손글씨는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각종 댓글도 잇따랐다.
아이디 '실**니'는 "돈으로 기부만 할 생각이었는데, 왜 눈물까지 주시나요. 할머니 건강하세요. 그리고 빨래방 열 번, 백번, 천 번 이용하세요"라고 밝혔다.
c****y는 "연말정산으로 받는 혜택보다 할머니 손 편지의 감동 더 크네요"라고 적었다.
손편지가 기부자들에게 전해진 이후 도시 청년층을 중심으로 우리 지역의 마을빨래방 사업에 대한 응원 메시지와 함께 기부에 동참하는 출향인들이 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모금 9개월 만에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
마을빨래방 조성지역은 지역 내에서도 고령화율이 높은 지역 2개소에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에 모금된 소중한 기부금은 빨래방 공간조성비, 세탁기 등 물품 구입비, 배송차량 운영비 등에 쓰일 예정이다.
한편, 군은 마을빨래방 사업 외에도 지역 아이들이 소아과 진료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상주 의사 인건비를 모금하는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하세요-시즌2'와 지역 내 버려지는 유기 동물들이 안락사보다는 입양될 수 있도록 하는 '유기동물보호센터 운영지원 프로젝트'를 고향e음과 위기브, 농협 외 4개 은행을 통해 모금 중이다.
조상래 군수는 "마을빨래방 프로젝트에 참여해준 1,500여명의 기부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곡성을 응원해준 진심을 가슴 깊게 새기고, 지역 어르신들이 깨끗한 이불을 덮고 편히 주무실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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