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신선식품 전문업체 컬리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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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컬리 제공 |
이번 제휴를 통해 컬리는 올해 안에 네이버의 신규 쇼핑 플랫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공식 입점할 예정이며, 양사는 공동 고객 서비스를 함께 기획하고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협업은 양사의 상호보완적인 사업 구조에 기반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강력한 플랫폼과 검색, 결제, 콘텐츠 등에서 경쟁력을 갖췄지만,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지목받아온 신선식품과 물류 부문에서는 쿠팡 등 경쟁업체에 비해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컬리는 프리미엄 신선식품과 새벽배송 서비스를 기반으로 두터운 30·40대 여성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으나, 자사몰 중심의 한정된 유통 채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이번 제휴로 네이버는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컬리의 물류 인프라와 프리미엄 상품을 통해 쇼핑 플랫폼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컬리 또한 네이버라는 국내 최대 온라인 플랫폼의 유입 트래픽을 등에 업고 판로를 획기적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 50조원을 돌파하며 쿠팡과 함께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컬리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번 제휴는 새로운 고객 유입을 위한 결정적인 기회로 평가된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을 두고 ‘반(反) 쿠팡 연대’라는 해석도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달 12일 기존 쇼핑 기능을 분리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론칭하며 이커머스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오늘배송, 내일배송, 새벽배송 등 다양한 배송 옵션을 도입하고, 주문 후 1시간 내외 배송이 가능한 퀵커머스 서비스 ‘지금배송’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네이버는 오픈마켓 중심 모델로, 판매자가 입점해 거래가 일어날 때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이에 반해 쿠팡은 상품을 직접 매입하고 자체 물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직매입·풀필먼트 모델을 운영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해왔다.
이러한 배경에서 컬리와의 협업은 네이버가 부족했던 신선식품 및 배송 경쟁력을 보완하고, 고객 경험의 질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컬리의 지분 약 10%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한 업무 제휴를 넘어 전략적 투자자(SI)로서의 지위를 확보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은 2020년 21조원 규모에서 올해 3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플랫폼 경쟁력과 막강한 사용자 기반을 갖췄지만, 신선식품과 물류 분야에서는 한계가 있었다”며 “컬리는 프리미엄 신선식품과 새벽배송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고객 유입 경로가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협업은 네이버의 플랫폼 파워와 컬리의 물류·상품 경쟁력을 결합함으로써, 쿠팡이 주도해온 풀필먼트 중심의 이커머스 시장에 새로운 균형을 만들 수 있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단순 제휴를 넘어 네이버가 컬리 지분 확보를 검토 중이라는 점은, 향후 전략적 투자자로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신호”라며 “급성장 중인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서 이번 제휴는 양사 모두에게 시장 지배력을 한층 확대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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