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종연횡으로 불황 돌파…시몬스, 다우닝 소파와 '프리미엄' 동맹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4-30 10:13:09

시몬스가 프리미엄 소파 브랜드 다우닝과 손잡았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통적 성수기인 봄철 수요마저 부진한 가운데 전략적 제휴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프리미엄 브랜드 간 협업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오프라인 유통망을 활용한 시너지를 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시몬스는 최근 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 등 전국 46개 오프라인 매장에 다우닝 소파를 입점시켜 공동 판매를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컬래버레이션 형태로 진행 중"이라며 "브랜드 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에서는 제품별 3% 할인과 양사 제품 동시 구매 시 사은품을 제공하는 공동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이번 협업은 고물가와 금리 부담으로 얼어붙은 내수 시장을 겨냥한 대응 전략의 일환이다.
통상 결혼과 이사 수요가 몰리는 봄은 가구 업계의 성수기지만, 올해는 이런 계절 효과도 힘을 잃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87.2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2.9% 상승했다.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업계 전반이 고전하는 상황이다.

다우닝은 1980년 설립된 국내 대표 소파 브랜드로, 40년 넘는 제조 노하우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가죽 소파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천연 소가죽을 사용한 100% 리얼 가죽 소파로 고급화를 추구하며 고품질 원자재와 자체 생산 체계를 앞세운다.
시몬스 역시 '뷰티레스트' 등 고가 라인을 중심으로 고정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어, 양사 협업은 중상위 소비자층을 공략하려는 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우닝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2억원에서 10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업계에선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다우닝이 시몬스를 통해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몬스 역시 고정 매출원 외에 다양한 브랜드 연계를 통해 매장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경쟁사인 에이스침대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에이스의 오프라인 매장 '에이스스퀘어'에는 이미 자코모, 에싸 등 소파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다만 에이스가 제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방식이라면, 시몬스는 브랜드 협업을 통한 진열·홍보 중심이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유통 구조의 차이에 따라 수익성과 재고 부담 등 전략적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간 협업, 금융 혜택 확대 등은 모두 침체기에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라며 "앞으로도 업계 전반에 유사한 합종연횡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