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 절차 착수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5-03 13:08:02

국토부, 평가준비서 제출....도, 협의회 구성
제주항공청, 1년간 초안 작성 후 제주도에 제출
심의·도의회 동의 절차는 민선 9기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후 약 8개월 만에 사업의 핵심 쟁점으로 꼽히는 환경영향평가 절차가 시작됐다.
사업 관련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작성이 다음 달 시작돼 내년 5∼6월 제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는 국토교통부(제주항공청)의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 준비서가 제출됐다고 3일 밝혔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제2공항 조감도. 국토교통부 제공

이에 따라 도는 관련 부서장과 주민 대표 2명, 전문가 등 12명으로 환경영향평가 준비서 평가협의회를 구성해서 한 달 내 준비서에 대해 심의·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평가협의회는 평가대상 지역, 환경보전 목표, 대안 설정, 평가항목, 항목별 조사 방법, 주민 의견 수렴계획 등을 결정하고 전략환영영향평가 협의내용 반영 여부 등을 확인하게 된다.

평가협의회의 결정 사항은 승인기관 정보통신망과 제주도 환경영향평가 인터넷 사이트(https://www.jeju.go.kr/jejuenv/index.htm)에 공개되며, 주민 제출 의견은 검토 과정을 거쳐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반영된다.

이후 제주항공청이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작성해 제주도에 제출한다.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작성 과정이 12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초안 제출 시기는 내년 5월이나 6월쯤이다.

내년 6월 3일에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어 본격적인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 행정기관 및 주민 의견 통보, 공청회 등의 검토 과정은 민선 9기 제주도정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검토 이후에는 제주항공청의 본안 작성, 합동 현지 조사,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 본안 검토 및 검토 의견 통보,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 심의, 제주도의회 동의 요청 등의 중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환경영평가심의위원회 심의 결정 내용은 △원안 동의 △조건부 동의 △재심의로 구분한다.
원안동의나 조건부동의 시에는 도의회에 동의를 요청할 수 있다.

제주 제2공항 위치도. 국토교통부 제공

도의회는 환경도시위원회 안건심사와 본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적으로 동의 또는 부동의를 결정하게 된다.

제주도는 현재 환경영향평가 준비서 검토 한 달의 기간을 포함해 향후 23개월 내인 2027년 4월까지 도의회 동의 여부에 대한 결정 및 본 평가서 협의내용 통보 등의 단계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본설계와 환경영향평가에 이어 실시설계까지 마치면 착공은 2029년쯤으로 예상된다.
완공 은 통상 착공 후 5년 걸린다.
하지만 찬반 갈등 심화 등 여러 변수 등을 감안하면 절차는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 협의절차의 모든 과정을 전문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 도민 알권리 보장을 위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제2공항 기본계획에 따르면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550만6000㎡에 조성하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의 총사업비는 5조4532억원(1단계 사업 기준)이다.
주요 시설로는 활주로, 유도로, 계류장,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등이 포함된다.

2단계 사업에는 일부 시설 확장과 함께 전면시설(문화·쇼핑, 컨벤션, 호텔 등), 항공산업 클러스터(교육시설, 유지·보수·정비 등) 조성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9월 입지 선정 약 9년 만에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