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는 기후테크 분야 창업기업들과 '스타트업 현장 대화'를 개최하고 '기후테크 혁신 스타트업 레벨업 전략'을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경기도 화성시 수퍼빈에서 열린 현장 대화는 수퍼빈(순환자원 회수 로봇), 와이파워원(무선 충전), 비엔지파트너스(녹색금융 지원) 등 기후테크 스타트업들과 기후테크 수요기관 및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수요와 공급 관점을 모두 조망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지난 'COMEUP 2024'를 통해 발표한 기후테크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후속 조치이자, 향후 기후테크 혁신기업의 지원전략을 레벨 업(level-up)하기 위한 조치에 해당한다.
먼저 중기부는 기후테크 혁신 스타트업 레벨업 전략을 통해 중소기업 맞춤형 기술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면서, 수요가 많은 시장 선도 분야 상용화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탄소 무역규제 대응 등 수출 중소기업의 '공정혁신 및 자원순환'이라는 2대 중점 육성 분야를 위주로 기후테크 사업화를 촉진하고 기술 검증에 필요한 자금 지원과 인공지능(AI) 첨단 기술 융합을 촉진한다.
다음으로 역량 있는 기후테크 창업자의 도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원사업을 특화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설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기후테크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특화형 팁스 운영사를 지정·활용하고, 기후테크 스타트업이 딥테크 팁스를 수행하면 초격차 1000+ 지원 시 우대한다.
아울러 혁신 스타트업의 글로벌 도약을 위해 지역 전략자원 활용성을 제고하고, 자금·수출·네트워크 확보 등을 단계적으로 지원한다.
민관 협업을 통해 빌&멀린다 재단, BEV 등 주요 펀드·보조금 정보를 제공하면서 컨설팅을 지원하고, 스타트업의 기술력을 활용해 기후 문제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전용 규제자유특구 조성 및 관련 행정 서비스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지역의 산업환경,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후테크 5대 분야별 규제자유특구를 신규로 조성한다.
또 2027년까지 2대 중점 육성 분야부터 시작해 기후테크 기업을 테마별로 5개 이상씩 발굴·육성해 28조원(2023년 기준) 규모의 중소기업자 간 경쟁시장 진입을 도울 계획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우리나라는 제조업 중심의 경제 모델로 탄소 발생량이 많은데다 수출 의존적이라 글로벌 탄소 규제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환경부·산업부 등과 협력해 기후 환경 분야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해주면서 그에 맞는 정책과 솔루션을 제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여러 기후테크 스타트업 대표들이 모여 운영상 애로사항에 대해 토로했다.
분광학 기반의 공기질·수질 분석 센서를 제조하는 파이퀀트의 피도연 대표는 "규제로 인해 기술 인증을 받지 못해 관공서 쪽으로는 전혀 수주하지 못하고 결국 국내가 아닌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며 "국내에서도 판매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면 기업 입장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조류 등을 이용해 바이오 제품을 제조하는 마린이노베이션 차완영 대표는 "국내 금융기관의 도움으로 얻는 자금으론 초기 연구·개발까지는 가능하지만, 제품을 대량 생산하고 수출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라며 "미국에서는 지식재산권(IP)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IP 담보대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는데, 국내에도 이런 제도가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는 버려진 페트병과 알루미늄 캔을 선별해 수거하는 AI 기반 로봇 '네프론'을 전국에 1500대 이상 설치·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쓰레기가 돈이 되고, 재활용이 놀이가 되는 세상을 만들겠다"라고 덧붙였다.
오 장관은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중장기적인 해결 방안을 전문가들과 함께 모색해 혁신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중기부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기후 스타트업 주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기후테크 혁신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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