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같은 암투는 없어… 매우 친교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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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하는 추기경들이 외부와 격리된 채 모든 과정을 비밀리에 진행하기 상상은 끝모르게 이어진다.
영화 ‘콘클라베’의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한다.
그러나 레오 14세를 선출한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한 유흥식(사진) 추기경은 9일(현지시간) 바티칸 성직자부 청사에서 한국 언론과 만나 “외부에서는 교황 선출 과정이 대단한 투쟁처럼 묘사되고 정치적 야합이 이뤄지는 것처럼 말하는데, 실제로는 굉장히 형제적이고 친교적이고 아름답다”고 웃으며 말했다.
참석자인 유 추기경이 전한 실제 콘클라베 모습, 레오 14세 선출 과정은 몹시 흥미롭다.
레오 14세 선출은 콘클라베 시작 이틀째인 8일 네 번째 투표에서 이루어졌다.
유추기경은 투표 결과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상황을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첫 투표에서 몇 분이 두드러지게 표를 얻었고, 두 번째 투표에서 더 좁혀지고, 세 번째 투표에서 확실히 더 좁혀졌습니다.
네 번째 투표에서는 표가 확 쏠렸습니다.
” “(교황 선출에 필요한) 89표를 넘긴 걸로 확인되자마자 모두가 일어나 박수치고 야단이 났다”며 교황 선출 순간을 되돌아본 데서는 콘클라베가 가진 흥겨움마저 느끼게 했다.
콘클라베에 참여한 추기경 선거인단의 80%가 최근 12년 사이 임명돼 상당수가 서로 일면식도 없어 선거가 ‘깜깜이 투표’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었다.
그러나 이런 생각도 현실과 다르다고 유 추기경은 설명했다.
거의 매일 진행된 추기경단 회의에서 추기경들이 각자 발언 시간을 활용해 향후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 차기 교황이 갖춰야 할 자질을 논의했기 때문이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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