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와칠공주 할머니들에겐 여든이 넘어서야 찾아온 단 한 명의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스승의날을 맞아 그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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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날을 맞아 그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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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정(왼쪽) 씨와 이애순(오른쪽) 칠곡군 왜관가온로타리클럽 회장이 지난 14일 수니와칠공주 할머니들을 응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15일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스승의날을 하루 앞둔 전날 이애순 왜관가온로타리클럽 회장이 수니와칠공주의 한글과 랩 선생님인 정우정 씨에게 사비 100만원을 전달했다.
그는 “스승의 날을 맞아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선생님을 응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수니와칠공주는 여든을 훌쩍 넘긴 할머니들로 구성된 래퍼 그룹이다.
‘K-할매’라는 별칭으로 방송과 언론을 통해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대부분 일제강점기 또는 해방 직후 태어나 여자라는 이유 또는 가난 때문에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살아왔다.
이들에게 선생님이라는 단어는 먼 세상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었다.
이들에게 정씨는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난 스승이다.
그는 한글부터 가르쳤고, 할머니들이 쓴 시를 랩 가사로 만들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도왔다.
수업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 진행됐다.
정씨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안정적인 정규직 일자리도 포기했다.
생활은 넉넉하지 않았지만 내가 아니면 이분들한테 누가 글을 가르쳐 주겠냐는 사명감으로 10년 가까이 교실을 지켜왔다.
지역 봉사와 여성 권익 향상에 힘써온 이 회장은 그 과정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이 회장은 “스승의 날을 맞아 이렇게 뜻깊은 기부를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할머니들의 아름다운 인생 소풍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수니와칠공주는 지역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 덕분에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다”며 “이들의 이야기가 우리 사회에 오래 기억될 스승의 의미를 다시 떠올리게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칠곡=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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