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교사 2명 중 1명 “퇴직 고민”…교사생활 만족은 절반 이하 그쳐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5-15 12:11:45

전북 지역 교사 2명 중 1명은 이직이나 퇴직을 고민한 적이 있고, 교육 만족도에 대해서는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또 자신들의 의견을 반영한 제도 마련과 보수 상향, 교육평가 폐지 등을 가장 선호하는 정책으로 꼽았다.

전북 지역 교육단체인 ‘새길을 여는 참교육포럼’이 15일 전북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스승의 날(17일)을 앞두고 도내 초중고 교사 303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새길을 여는 참교육포럼 제공

이는 전북 지역 교육단체인 ‘새길을 여는 참교육포럼’이 스승의 날(17일)을 앞두고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도내 초중고 교사 303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5.8%가 ‘최근 3년간 퇴직이나 이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복수 응답이 가능한 퇴직 사유로는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49.1%), ‘과도한 행정업무’(35.5%), ‘학부모 민원’(33.7%), ‘교사 처우’(24.3%) 등을 꼽았다.

교사들의 교육 만족도는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전체 응답자 중 45.8%는 ‘직업에 만족한다’고 밝혔고, ‘불만족’은 18.5%로 나타났다.

교육 현장을 지키기 위한 정책으로는 ‘교사의 의견을 반영한 제도 마련’(58.4%)과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강화’(49.5%)에 대한 요구가 가장 컸다.
이어 ‘교사 정원 확보’(38.6%), ‘교원 처우 개선’(20.5%) 순이었다.

교원 복지 정책에서는 ‘공무원 보수 상향 및 교육평가 폐지’(89%)가 압도적으로 높았고, ‘교사 정원 확보’(60.8%) ‘유급 안식년 및 정년퇴직 휴가’(40.9%)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교사들이 스승의 날에 가장 듣고 싶은 말로는 ‘선생님, 고맙습니다’(39.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기억에 남습니다’(14.9%), ‘선생님처럼 되고 싶어요’(12.5%) 등이었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에 대한 교사들의 직무 만족도는 3.6%에 그쳐 사실상 ‘바닥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교사들은 교육감이 초등 총괄평가와 돌봄정책, 인사 전보 제도 등에 있어 ‘교사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80.1%)고 지적했다.
복수 응답으로는 기초학력 신장과 에듀페이, 정기감사 등으로 인한 ‘교사 업무 폭증(51.3%), ‘교육감의 사법 리스트로 인한 교육청 청렴도 하락’(31.4%), ‘실질적인 교육 보호 활동 미흡’(15.3%) 등을 꼽았다.

이번 조사는 스승의 날이 단순한 형식적 기념일이 아니라,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기획했다고 단체는 밝혔다.


새길을 여는 참교육포럼은 전날 설문조사에 관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조사 결과는 전북 교사들이 일선 교실에서 겪는 복합적 어려움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따라서 교육청과 정부, 사회가 협력해 수업이 가능한 교실을 위한 문화와 제도개선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체는 또 “교사 간 협력을 저해하는 성과급·교원평가제 폐지와 함께 교육정책 수립 시 실질적인 현장 의견 반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