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는 “실제 매출·업황에 타격”
市, 자금지원·판로 확보 등 나서
현대자동차, SK에너지 등 국내 주요 자동차·조선·석유화학 기업들이 몰려 있는 울산지역 기업들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울산시는 100억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등 중소기업 지원 방안을 마련해 본격 추진한다.
15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우선 자동차업종 기업을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시는 아울러 북미 시장 수출 시장개척단을 파견하고, 해외 구매자 초청 수출상담회를 여는 등 자동차부품 기업들의 판로 확보를 돕는다.
수출시장 다변화에도 나선다.
시는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신흥 시장 진출을 목표로 무역사절단을 파견해 대체 시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실제 울산지역 기업들 10곳 중 8곳이 미 관세정책이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울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울산지역 유관 96개 기업 중 80.2%(77곳)가 ‘트럼프 정책이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 기업들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에쓰오일, 삼성SDI 울산공장, 롯데케미칼 등 울산상의 주요 임원사 소속으로, 전체 회원사 2700여개 중 핵심 기업들이다.
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통상 정책이 실제 매출과 업황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이에 대해 34.4%(33곳)는 ‘이미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울산 기업들은 지역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미국 관세·통상 정책으로 ‘보편관세 도입 등 수입제한 강화’(61.5%·59곳)를 꼽았다.
이어 ‘미국 내 생산 확대 요구(15.6%·15곳), ‘대중국 제재 강화’(12.5%·12곳), ‘화석연료 확대 등 에너지·환경 정책 전환’(9.4%·9곳) 등의 순이었다.
미국발 통상 충격에 대한 대응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17.7%(17곳)이 ‘아직 대응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자동차, 자동차부품, 석유화학 등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주력산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울산 경제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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