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사전 동의 없이 일부 교사와 언론인 등 일반인에게 대선 후보 특보 임명장을 무더기로 발송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 활동이 제한된 교사들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교사의 정치적 중립과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21일 전교조 광주지부와 아시아경제 취재 등을 종합하면 최근 광주 지역 교사들 사이에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명의의 '교육특보 임명장' 문자를 받았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해당 문자는 국민의힘 당사 대표 번호에서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교조 관계자는 "정치적 의사 표현이 법적으로 제한된 교사들에게 아무런 사전 동의 없이 특보 임명장을 발송한 것은 명백한 정치적 이용이다"며 "기본권조차 제한받는 교사를 선거 이미지 홍보 수단으로 삼는 행위는 강력히 규탄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교총(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소속이 아닌 교사들에게도 임명장이 전달된 점을 특히 문제 삼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국민의힘은 이날 사과문을 내고 "사전 동의 없이 문자가 발송돼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임명 추천을 위해 휴대전화 번호를 제공한 인사는 선대위를 포함한 당직에서 해촉하고,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인사가 제공한 개인정보는 모두 폐기했다고 덧붙였다.
전교조는 개인정보 유출 경로에 대한 철저한 확인과 함께 이번 사안을 계기로 교사의 정치기본권 보장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전국 단위의 공동 성명을 준비 중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 측도 이재명 대선 후보 명의의 특보 임명장을 무분별하게 발송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 측은 자당 광주시당 부위원장 A씨가 최근 이 후보 명의의 임명장을 받았다고 밝히며 "민주당 역시 동일한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주장했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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