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16주기, 정치권 집결 … 대선후보도 추모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5-23 21:36:17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렸다.

이날 추도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권한대행,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권양숙 여사와 함께 추도식장을 찾았다.

박완수 경남도지사, 홍태용 김해시장,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 지자체장도 자리했다.

김규리 배우의 사회로 진행된 추도식은 국민의례, 내빈 소개, 추도사, 주제 영상 상영, 추모 합창, 이사장 인사말 순으로 진행됐다.

우 국회의장은 "민주주의가 진보해야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고 사람 사는 세상이 만들어진다는 노 전 대통령의 말씀을 기억한다"며 "노 전 대통령께서 온몸으로 맞선 기득권의 벽을 함께 넘어 정치가 약한 자들의 가장 강한 무기가 되는 길을 열고, 국민 삶의 현장에서 입증되는 민주주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정인 전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깨어있는 시민, 용기 있는 정치인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켰다"며 "국익과 원칙, 상식과 순리, 역지사지 외교를 실천해 공존과 상생의 대한민국이 만들어지길 바란다"라고 했다.

차성수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사람 사는 세상은 사람이 사람으로 대접받는 것, 자유와 평등, 인권과 민주주의를 포함하는 개념이라 생각한다"라며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노 전 대통령의 말씀을 현실로 만든 우리에게 박수를 보내자"고 말했다.

이날 대선 후보들은 추도식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나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별도로 묘역을 찾아 참배하기도 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노무현은 없지만, 모두가 노무현인 시대를 만들겠다"라며 "깨어있는 시민들의 상식이 통하는 사회, 국민이 주인인 나라, 모두가 함께 잘사는 대동세상을 만들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은 바위처럼 단단한 기득권에 맞서 싸우고 늘 노동자와 약자의 편에 섰다"며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일하겠단 다짐과 함께 모든 권력을 국민께 돌려드리는 국민 주권 개헌을 반드시 이루겠다"라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3당 합당을 하자는 주변 이야기가 있을 때 주먹을 불끈 쥐고 이의 있습니다 라고 외치던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닮은 정치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불필요한 권위를 내려놓고 민주주의를 진심으로 고민한 고인의 정신을 기린다"라며 "관용의 민주주의를 복원하고 평등한 대한민국으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추도식 후 내빈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묘역으로 이동해 노 전 대통령 묘역에 국화를 올리고 향을 피우며 참배했다.

이날 하루 봉하마을에는 노무현재단 추산 1만5000여명의 시민이 다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