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27일 전남 고흥군 소록도를 찾아 한센인을 위로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국립 소록도병원에서 한센인 주민 10여명과 비공개 간담회를 했다.
주민들은 "한센인이라는 낙인으로 생활이 어렵고, 피해와 핍박의 역사 흔적을 보전하고 싶다"며 "윤석열 정부 시절 예산이 깎여 생활동에 비가 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김 여사는 "아픈 것도 힘든데 집에서 비가 새면 얼마나 힘드시겠느냐"며 "후보께 잘 전달해 그 어려움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배석자가 전했다.
간담회 후 김 여사는 "생활동 안을 볼 수 있겠느냐"고 물었고, 한센인이 "생활동을 보려 한 방문객은 처음"이라며 직접 안내했다.
이어 중앙교회를 방문한 김 여사는 "저도 신자니까 잠시 기도하겠다"며 1~2분간 기도를 올렸고, 성당에서도 짧게 묵념했다.
김 여사는 방명록에는 "아픈 시간을 견뎌온 삶의 자리, 그 용기와 사랑을 가슴에 새기고 함께 기억하겠다"고 적었다.
김 여사 측은 "소록도는 나눔과 봉사를 실천한 곳이라 찾게 됐고, 후보 배우자는 약자들과 고통을 나누고자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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