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 유권자 중 절반 이상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에 참여, 광주와 전남·북이 전국 투표율 1~3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사전 투표율이 높은 데는 12·3 비상계엄에 따른 정권 교체 열망이 진보 결집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광주의 사전투표율은 52.12%로, 전국 평균(34.74%)보다 17.38%포인트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순위다.
광주 유권자 수는 119만4,471명이며, 이 가운데 62만2,587명이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광역단위 중 전남은 56.50%로 전국 1위를 기록했고, 이어 2위로는 전북(53.01%)이 뒤를 이었다.
광주지역 자치구별로는 동구와 남구가 55%로 가장 높았고, 북구 53.69%, 북구 51.93%, 광산구 48.07% 순이다.
호남은 과거 선거에서도 사전투표율이 높은 편이었다.
여기에 이번 대선에서 상승 폭이 두드러지면서 12·3 비상계엄 이후 정권을 바꾸고자 하는 '진보 결집'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대로 영남은 단일화 불발과 보수 후보가 열세에 몰린 여론조사가 잇따라 발표되며 결집도가 다소 느슨해졌다는 분석이다.
호남지역의 사전투표율이 높고 영남지역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민심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고, 부정선거에 대한 전통 지지층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 때문에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부정선거 의혹 등의 영향으로 사전투표를 상대적으로 신뢰하지 않아 본투표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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