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9개 시내버스 업체의 버스가 사흘째 운행을 멈춘 가운데, 창원시의회가 노사 설득에 나섰다.
손태화 창원시의회 의장은 30일 입장문을 통해 "창원 시내버스 노사가 오는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치른 이후 협상을 재개하기로 하고, 그때까지 파업을 멈추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파업을 유보한 서울, 광주, 울산 등 다른 지역 사례를 들며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파업을 잠시 미루자고 제안했다.
손 의장은 "이번 임금 협상에는 전국적인 사안인 대법원 판결에 따른 통상임금 문제를 포함하고 있다"라며 "지방자치단체마다 재정 여건이 다른 상황에서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업 탓에 만에 하나라도 창원의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인 시내버스를 이용하지 못해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해선 안 된다"며 "시민 불편이 하루빨리 해소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창원시 시내버스 9개 사 노사는 2025년 임금·단체협상을 위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5차례 교섭, 2차례의 사전 조정 등을 이어왔다.
지난 27일 오후 2시부터 2차 조정이 시작됐으나 새벽 3시까지 연장한 3차 조정에서도 노사는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창원시내버스노동조합은 종사자 대비 85.6％가 찬성한 파업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쟁의권을 행사했고 지난 28일 첫차부터 버스 운행을 멈췄다.
파업에 돌입한 버스는 창원 전체 시내버스의 95％에 달하는 669대에 이른다.
창원시가 파업에 대비해 미리 준비한 전세버스 170대와 관용버스 10대, 임차버스 330대 등을 긴급 투입했으나 배차 시간이 2~3배가 길어졌다는 등 하루 3000여건의 관련 문의와 불편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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