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끝나자 '완도 대전' 시작…지방선거 '공천' 물밑 경쟁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6-06 14:10:01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전국적인 선거 열기가 가라앉기도 전에 전남 완도 정가는 빠르게 내년 6월 치러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3선 연임 제한으로 신우철 완도군수가 물러나게 되면서 완도군수 자리를 놓고 벌써 9명의 후보군이 이름을 올리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지역 여론조사에서 눈에 띄는 '1강'이 없는 상태여서 공천 여부가 사실상 당락을 좌우할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벌써 물밑 신경전이 한창이다.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 선거대책위원회나 후보 유세 조직에 이름을 올렸던 지역 인사들은 이번 지방선거를 겨냥해 일찌감치 세 불리기에 나섰다.

이미 대선을 전후해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해온 인사들은 각 당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하며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이재명 후보의 유세에 동행하거나, 골목과 섬 지역을 누비며 이름 알리기에 주력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얼굴 알리기'와 동시에 '공천권자에게 눈도장 찍기'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예비후보는 "이재명 후보 당선을 위해 실질적 역할을 한 인물들이 이번 공천 심사에서 얼마나 평가받을지가 핵심"이라며 "중앙당과 지역위원회 간 교통정리가 민감한 사안이 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완도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가 단순한 자치단체장 선출을 넘어 지역 권력 재편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신 군수 체제 이후 '포스트 완도'를 두고 새로운 비전과 리더십을 누가 제시할 수 있느냐가 주요한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현재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들은 전직 군의회 의장, 전남도의원 출신, 현직 공직자 출신 등 다양하다.
이들은 지역 내 직능단체나 향우회, 청년 조직 등을 중심으로 세를 규합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사무실을 마련하고 사실상 선거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여기에 더해 도의원·군의원 선거도 복수의 예비후보들이 거론되며 판이 넓어지고 있다.
일부 후보 간에는 이미 고소·고발전이 예고되는 등 본격적인 '진흙탕 선거'로 번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 당시 손잡고 뛰었던 인물들이 지금은 서로 경쟁 관계에 놓인 셈"이라며 "동지였던 이들이 적으로 돌아서면서 네거티브가 격화될 수밖에 없다.
공천 심사 직전까지는 '정보전'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완도군은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본선 경쟁보다는 당내 경선과 공천이 사실상의 당선을 결정짓는 구조다.
이 때문에 예비후보 간 공천권을 둘러싼 갈등과 연대, 이합집산이 선거 막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오는 2026년 6월 3일 전국적으로 일제히 치러지며, 전남도지사·교육감·시장·군수·광역 및 기초의원 등 다수의 지방 공직자를 새로 선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