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하이트진로의 2025년은 도전의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잘 하는 것은 더 잘할 수 있게 기반을 만들고 부진하고 힘이 떨어진 것은 재정비하면서 거의 재창업의 정신으로 혁신을 시작할 방침이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2209억원을 기록한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이는 전년 대비 78.3% 증가한 수치로 '깜짝 실적'을 낸 것이다.
꾸준한 원가절감과 내부 혁신으로 이룬 실적
하이트진로의 실적은 전년 대비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2024년 하이트진로는 연결 기준 매출액 2조5992억원, 영업이익 2209억원 등을 기록해 각각 3.1%, 78.3%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게다가 순이익도 1057억원으로 1년 전 대비 197.5% 늘어났다. 회사 측은 광고선전비 등 판관비 감소에 따라 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꾸준한 원가절감과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 빛을 발했음은 물론이다. 증권가에서도 최근 비용절감 노력에 기반해 우수한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외적인 이미지와 신뢰도 또한 비상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신용등급은 신용평가사 3사 모두 'A+,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고 정치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하이트진로의 경영진도 비상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살펴보면 소주 시장보다 맥주시장이 기대보다 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마당이라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하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 맥주 출고량은 10년젼인 2015년만 해도 204만1000킬로리터(㎘)에 달했으나 지난해 168만7000킬로리터로 17.3%나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행한 '2024년 알코올 통계자료집'을 바탕으로 계산한 20세 이상 1인당 맥주 소비량도 2022년 6752만6601리터로 18.2%나 줄어들 정도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시장 상황이 이처럼 변화하면서 소주 시장 '참이슬' 1등 브랜드를 가진 하이트진로도 맥주 시장 상황 개선에 좀더 전략적 가치를 부여하는 상황이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맥주 '테라 라이트'를 유흥채널에 적극 안착시키기 위한 프로모션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테라 라이트는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7월 출시한 테라의 제로슈거 버전이다. 이는 제로 슈가가 시대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고 다이어트와 건강 증진은 전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레귤러 맥주 대비 칼로리가 3분의 1이나 낮아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테라라이트를 적극 밀어붙이는 분위기이다. 국내 맥주 소비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라, 하이트진로는 '헬시플레저' 트렌드를 앞세우면서 테라 라이트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내부 관계자도 “음주 문화가 건강 라이트 다이어트 헬스 분위기로 적극 옮겨가고 있는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이른바 음주 문화가 바뀌면서 라이트 시장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전면재정비라는 표현을 쓸 만큼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이런 기업 방향성은 지난 신년사에서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도 밝힌 바 있어 임직원 모두가 새로운 각오를 굳히고 있기도 하다. 조직 재정비와 원가절감은 혁신을 원하는 기업에게는 필수적이다.
박 회장은 저출산·고령화·소비자 음주문화 변화 등으로 인해 미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지적하면서 “창조적이고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을 통한 사업의 전면 재검토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내부 혁신을 통한 비용절감, 수익성 극대화 등은 회사의 생존을 담보하는 중요한 역할이라는 설명도 덧붙인 바 있다.
신년사에서 박 회장은 “지난 100년간 펼친 사업들을 분석해 장점은 계승하고 위협 요인은 제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젊은 세대들에 선택받을 수 있도록 고객 중심적 사고를 통해 우수한 품질력에 시장 트렌드를 제대로 반영하겠다”고 했다.
해외사업에서 전략적인 집중과 선택을 강조
하이트진로는 잘 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더 적극적인 공략을 통해 시장을 확산하려는 전략을 구사해 갈 것으로 보인다.
잘 하는 사업의 대표적인 것이 해외사업이다.
이에 해외사업 가운데서도 베트남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달 초에 베트남 타이빈성에 위치한 그린아이파크(GREEN i-PARK) 산업단지에서 해외 생산공장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뜨면서 양국의 관계자들이 160명 이상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창공식을 마쳤다.
이 자리에는 김인규 대표이사, 해외사업본부 황정호 전무, 정성훈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장 등 하이트진로 관계자와 응우옌 칵 탄(Nguyen Khac Than) 타이빈성 서기장, 응우옌 마잉 흥(Nguyen Manh Hung) 타이빈성 성장 등 베트남 주요 인사 및 현지 언론사 등이 참석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은 축구장 11배 크기인 2만5000여 평(8만2083㎡) 부지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로 2026년 완공될 예정이며, 연간 최대 500만 상자까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김인규 대표는 “해외 소주 수출의 출발점이었던 베트남에서 해외 첫 생산공장 건립의 첫 삽을 뜨게 돼 의미가 크다”면서 “베트남 공장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확대의 교두보이자 글로벌 종합 주류회사로 도약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으로, 전 세계에 ‘진로(JINRO)의 대중화’를 달성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해외 시장에서도 주류 시장의 라이트한 분위기를 이어 하이트진로는 수출 전용 신제품 '레몬에이슬'을 출시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레몬에이슬(영문명 JINRO LEMON)은 하이트진로의 여섯번째 과일소주이자 자두에이슬, 딸기에이슬, 복숭아에이슬에 이은 네 번째 수출 전용 제품이다.
하이트진로 과일소주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판매량이 연평균 52% 늘며 수출을 이끈 주력 공신으로 꼽힌다. 2023년 과일소주 제품 판매량은 2018년 대비 8배 늘어 해외 소주 수출 비중의 48%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제품 레몬에이슬은 알코올 도수 13도로, 레몬 특유의 새콤한 맛과 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신제품은 3월말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베트남 등 전 세계 26개 이상 국가에서 순차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먹는 샘물 시장도 공략
한편 하이트진로음료도 6일 먹는샘물 ‘조이워터’를 생산, 시장에 내놓았다. 이 제품은 하이트진로음료가 제조, 생산하고 주식회사 비에스스토어가 판매한다. 이는 최근 헬시플레저, 저속노화 등 건강 관련 트렌드가 주목받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회사는 일상적으로 마시는 먹는샘물도 단순한 수분 보충을 넘어 건강상 이점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구체적으로 미네랄 함량이나 수원지의 청정도, 물의 경도 등 먹는샘물을 선택하는 기준을 고려한 신제품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이워터는 자연에서 얻은 풍부한 미네랄이 생기를 불어넣고, 마시는 순간 즐거움(JOY)을 선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충청북도 청주의 깨끗한 천연 암반수로 만든 적당한 경수로, 목넘김이 부드럽고 시원하다.
한편 최근 들썩이는 회사채 발행시장 속에서 하이트진로도 수요예측에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26일 진행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하이트진로는 총 800억 원 모집에 1조193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아 흥행 성공을 거두었다. 3년물 600억 원 모집에 7490억 원, 5년물 200억 원 모집에 444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한편 증권가에선 하이트진로가 불확실성이 대두되는 시장 상황을 선제 대응하고 집중과 선택으로 시장을 공략해 나가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을 향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쳐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
ⓒ Techholic(http://www.techholic.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