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창업주 박관호 대표이사(회장)이 위믹스 해킹 사태와 관련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할 때까지 책임경영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여 하루빨리 서비스를 정상화하고, 장기적인 보안 강화와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세워 생태계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박관호 회장은 17일 "위메이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내부 보안 강화 및 생태계 투명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면서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더욱 견고한 보안 시스템과 투자자 보호 정책을 마련해 신뢰받는 블록체인 기업으로 거듭날 전략"이라고 밝혔다.
위믹스는 최근 외부 해킹 피해로 인해 90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위믹스재단은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28일 가상자산 교환 서비스 '플레이 브릿지 볼트'가 외부의 악의적 공격을 받아 위믹스 코인 865만4860개가 비정상 출금됐다고 공지했다.
당시 시세인 1020원 기준으로 약 88억원어치에 달한다.
위메이드는 해킹 피해를 조기 복구하기 위해 100억원에 달하는 위믹스 바이백 등 정상화 방안을 내 놓았다.
2000만개에 달하는 위믹스 매수 계획도 내 놓았다.
지난해 3월 말 대표이사로 복귀한 박 회장은 2년 연속 적자였던 회사를 2024년 흑자전환시켰다.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심어 주기 위해 2023년부터 사재 300억원을 투입해 위믹스를 매수하고 있다.
이번 100억원 규모의 바이백과 추가 매수 계획 역시 박 회장의 의지가 직접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이드 자회사이자 위믹스 운영사인 위믹스 재단 김석환 대표는 이날 오전 성남 판교 위메이드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태로 해 피해를 입은 투자자와 주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피해 보상 방안과 재발 방지책을 내놓았다.
김 대표는 "2023년 7월 중순 경 작업자가 서비스의 빠른 개발과 출시를 위해 공유 저장소에 자료를 업로드한 사실이 발견됐고, 해당 자료의 유출을 통해 인증 과정에서 해킹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선 회사의 불찰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보안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메이드는 해킹 피해를 인지한 지 4일 만에 공지했고, 이로부터 열흘 후인 13일날 바이백 등 보상 방안을 내놓아 해킹 은폐 시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 대표는 "추가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탈취 자산으로 인한 시장의 패닉 가능성을 우려해 공지가 늦어졌다"며 "해킹이 발생한 당일 날 바로 문제를 인지하고, 서버를 셧다운했고, 외부 전문가와 상세 분석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일 신원 미상의 공격자에 대해선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피해 보상은 물론 재발방지책도 내 놓았다.
김 대표는 "1차로 3월 13일 위믹스 코인 탈취에 대한 시장 영향력을 해소하기 위해 사고 발생 시 위믹스 가격 기준으로 탈취 물량 총액에 해당하는 100억원 규모의 바이백을 발표했고, 이와 함께 2000만개의 위믹스 매수 계획도 실행할 예정"이라면서 "현재 디지털자산거래소 협의체(닥사)의 소명 요청에 성실히 응하며 유의 종목 지정을 해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21일 전체 서비스 재개를 목표로 보안 인프라에 대한 전면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김 대표는 "빠른 사고 수습과 서비스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라면서 "위믹스 생태계 성장을 위한 재단과 위메이드의 의지는 변함이 없고, 이번 사고가 전화위복이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주경제=박진영 기자 sunlight@ajunews.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아주경제(www.ajunews.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