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시장 확대와 신사업 강화를 양대 축으로 내세우며 중장기 성장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고금리·고물가로 내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수익성 제고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리온은 올해를 '매출 5조·영업이익 1조 도약 원년'으로 선언하고, 미국·중국·호주·유럽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조1043억원, 영업이익 5436억원을 기록했다.
이승준 대표는 "충북 진천 통합생산기지를 통해 글로벌 수출 물량 대응력을 높이고, 베트남 하노이 공장에 신동을 증설해 쌀 스낵과 캔디 생산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생산 확대와 제품 다각화를 양손에 쥐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45% 늘어난 1조 7300억원, 영업이익ㅇ; 113% 증가한 3442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수출이 본격화된 2016년 이후 8년 연속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동찬 대표는 "올 상반기 밀양 제2공장 완공으로 생산 능력을 높이고, 2027년까지 주요국 생산 거점 확보로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할 것"이라며 "라면 외에도 소스, 스낵, 음료로 주력 품목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KT&G는 해외 담배 시장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 KT&G 매출은 0.8% 증가한 5조 9095억원, 영업이익은 1.5% 늘어난 1조1848억원을 기록했다.
방경만 사장은 "지난해 해외 궐련 부문이 수익 성장을 이끌었다"며 "니코틴 파우치, 액상형 전자담배(Vapor)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오뚜기는 올해 '진라면 글로벌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 홍보·영업을 강화하고, 동남아와 중동 20억 인구의 할랄 시장 공략에 나선다.
2026년 글로벌 로지스틱센터, 2027년 미국 생산거점 구축을 통해 2030년까지 해외 매출 1조1000억원 조기 달성을 추진한다.
SPC삼립은 스마트팩토리와 통합물류센터를 중심으로 해외 공급망 재편에 나섰다.
생산·물류 인프라 고도화를 통해 중장기 해외 진출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바이오 사업을 신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리가켐바이오는 차세대 항암제인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23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오리온은 기술개발과 자체 임상 역량을 토대로 바이오 부문을 본격 육성한다.
오뚜기는 가정간편식 중심으로 내수 사업을 고도화한다.
물류 시스템 개편과 친환경 포장 확대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 건강기능식품, 미생물 기반 기술을 핵심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강신호 대표는 "글로벌 생산거점을 적극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분해 플라스틱과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확대해 미래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료·축산 부문에선 품질 경영과 컨설팅 강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면역항암 신약과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웰니스 사업도 가속할 계획이다.
동원그룹은 기술 중심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창사 56년 만에 기술부문을 신설하고, 독일 지멘스·현대차 출신의 장인성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전면 배치했다.
동원은 자동화 및 설비 고도화를 통해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기술 기반 신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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