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글로벌 중장기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총 8300억원을 투자한다.
국내에 4600억원을 투입해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를 짓는다.
최근 5년간 국내 식품기업 중 최대 규모다.
러시아와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도 생산시설을 확충한다.
오리온은 국내외 생산능력을 확대해 매출 5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오리온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충북 진천군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 구축을 위한 4600억원 규모 투자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토지 683억원, 건물 2797억원, 기계장치 1120억원 등이다.
진천 통합센터는 축구장 26개 크기인 18만 8000㎡(약 5만 7000평) 부지에 연면적 14만 9000㎡(약 4만 5000평) 규모로 조성된다.
생산에서 포장, 물류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원스톱 생산시설이다.
올해 중순 착공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천 공장이 완성되면 오리온의 국내 생산능력은 최대 2조3000억원 규모까지 확대된다.
이 센터는 국내는 물론 해외로 수출되는 물량까지 담당하는 글로벌 생산거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금은 해외 법인의 국내 배당금을 활용한다.
오리온은 2023년부터 중국·베트남 등 해외 법인 배당금을 국내로 들여오고 있으며, 올해 수령 예정인 배당금만 약 2900억원이다.
최근 3년간 해외법인으로부터 받은 누적 배당금은 약 6400억원에 달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해외 배당금을 국내 식품 사업 투자와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배당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리온은 해외 고성장 시장에도 적극 투자한다.
최근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 중인 러시아 법인에 2400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현재 러시아 트베리 공장은 공장가동률이 120%를 초과하며 초코파이 등 현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다.
이번 투자로 파이·비스킷·스낵·젤리 등 총 16개 생산라인을 새로 구축하고, 생산능력도 현재의 2배 수준인 연간 75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연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선 베트남 법인도 추가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오리온은 1300억원을 투입해 베트남 시장 1위 식품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하노이 옌퐁공장에 신공장동을 완공하고 쌀 스낵 등 주요 제품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특히 베트남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쌀 스낵은 출시 6년 만에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와 함께 파이·젤리·캔디 등 기존 제품 라인을 순차적으로 늘리고, 하노이 제3공장에 추가 물류센터와 포장 시설을 지어 내년까지 연간 9000억원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1993년 첫 해외 진출 이후 30년간 '성장-투자-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해 해외 매출 비중이 65%를 넘어서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번 대규모 국내외 투자로 생산능력을 획기적으로 확대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더욱 탄탄히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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