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마침내 서울 상륙 '이마트 푸드마켓'…최저가 먹거리에 '오픈런'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4-17 11:05:48

17일 오전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비즈밸리. 고층 빌딩이 밀집한 건물 지하 1층으로 들어서자 이마트가 신규 출점하는 식료품 특화 매장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입구가 나왔다.
이날은 같은 건물에 입점한 이케아 강동점이 동시에 문을 열어 매장이 영업을 시작하는 오전 10시 전부터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쇼핑카트를 끌고 푸드마켓으로 입장하려는 '오픈런 소비자'들과 코너별 상품기획자(MD), 회사 관계자 등이 섞여 매장 입구부터 북적였다.

고덕점은 지난해 12월 문을 연 대구 수성점에 이은 이마트의 두 번째 푸드마켓이다.
강동 아이파크 더리버 지하 1층에 4925㎡(약 1490평) 규모로 터를 잡은 이곳은 입점 매장(테넌트)을 제외한 직영 면적의 95%(3471㎡·약 1050평)를 식료품으로 채웠다.
신선식품과 즉석조리 식품(델리) 등 1만3000여개 상품을 갖췄다.
이마트 매장 가운데 가장 많은 개수다.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을 극대화한 특화존만 21개에 달한다.

지하철 4~5정거장을 두고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경쟁사들도 그로서리(식료품)에 특화한 전문 매장을 두고 있어 이 지역에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대형마트간 경쟁을 예고했다.

이마트는 10대 신선식품으로 선정한 국내산 냉장 삼겹살과 목살, 양념소불고기, 손질 오징어, 전복, 애호박, 양파, 대파, 바나나, 보조개 사과 등을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며 차별화에 나선다.
건강·이색·프리미엄 식재료도 강화했다.
대표적으로 저속노화에 관심이 높은 트렌드를 반영해 수입 과일·채소를 모은 '글로벌 가든'과 웰빙 간식용 컵 과일, 스틱 채소를 신규 개발해 배치한 '프레쉬스낵존'을 배치했다.
국산 흑돼지 3종을 모두 판매하는 'K흑돼지존'과 연어 상품을 집대성한 '연어의 모든 것'도 갖췄다.

젊은 고객들을 타깃으로 매대를 구성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매장 곳곳에서 이벤트 매장인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면서 '호주 청정 와규 달링다운' '고메 소바바 치킨' 등을 시식하고 신상품을 소개한다.
음료 코너에는 제로콜라, 제로사이다 등 '제로' 코너를 별도로 뒀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워 직장인이나 학생, 가족단위 고객 등을 두루 겨냥한 델리도 강화했다.
CGV와 다이소 등 상업시설과 오피스 공간이 밀집한 상권을 고려해 인근 직장인이 부담 없이 한 끼를 즐길 수 있도록 '오늘의 메뉴'를 제안하는 '테이스티 픽'(Tasty Pick), 매일 매장에서 직접 빵을 구워내는 베이커리 전문매장 '밀&베이커리'(Mill&Bakery) 등을 운영했다.
다양한 수입 젤리와 비스킷을 모은 미니 편집숍 '스위트 스트리트'(Sweet Street), 국내 할인점 최대 규모의 치즈 전문 코너 '치즈 플리즈'(Cheeeese Please) 코너도 있다.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은 이마트가 지난 2월 서울 강서구에 신설한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마곡점' 이후 서울에서 올해 두 번째로 문을 여는 점포다.
이마트가 서울에 한 해 2개 점포를 출점하는 것은 2012년 마포·하월곡점 개점 이후 13년 만이다.
할인점으로 좁히면 2020년 신촌점 이후 5년 만에 서울에 들어서는 점포다.
앞서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까지 포함하면 4개월 만에 점포 3개를 출점한 것이다.

이마트는 올해 하반기 인천지역에 트레이더스 신규 점포도 오픈하며 출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154개였던 점포 수는 올해 말 157개로 늘어 2020년 이후 5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된다.
이 같은 외형 성장을 본격화해 오프라인 유통의 본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앞으로 푸드마켓과 몰 타입의 혁신적인 매장 운영과 차별화된 상품으로 그로서리 쇼핑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