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유네스코 세계유산 日야쿠시마에 전기버스 공급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4-21 15:28:48

현대자동차가 천혜의 자연 경관으로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선정된 일본 야쿠시마 섬의 친환경 전환에 힘을 보탠다.

21일 현대차는 야쿠시마 이와사키호텔에서 이와사키그룹과 '일렉시티 타운 전달식'을 개최했다.
전달식에서 이와사키그룹이 운영하는 타네가시마·야쿠시마 교통 주식회사에 무공해 전기 버스인 일렉시티 타운 5대를 공급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해 7월 이와사키그룹과 일렉시티 타운을 공급하기로 합의하며 승용에 이은 일본 상용 전동화 시장 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
이날 전달식에는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시메기 토시유키 현대차 일본법인(HMJ) 법인장, 이와사키 요시타로 이와사키그룹 대표이사, 아라키 코우지 야쿠시마 정(町)장 등 관계자 약 80명이 참석했다.

장 부회장은 "야쿠시마 같은 특별한 환경이야말로 모빌리티 솔루션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곳"이라며 "환경과 기술, 지역 사회가 공존하는 모델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요시타로 사장은 "일렉시티 타운을 지역 교통의 새로운 표준으로 삼아 환경 보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의 양립을 실현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야쿠시마는 일본 열도 남서쪽 끝에 위치한 504㎢ 면적(제주도의 약 4분의 1 크기)의 섬으로, 경이로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바다 위의 알프스로 불린다.
세계적인 친환경 관광지로 손꼽히는 만큼 자연 보존을 위해 공해물질 배출 억제가 반드시 필요한 지역이다.

야쿠시마가 속한 가고시마현은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삼고, 야쿠시마를 '제로 에미션 아일랜드(무공해 섬)'로 탈바꿈하기 위해 섬 내 모든 차량을 전기차 등 무공해 차량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일렉시티 타운 공급이 야쿠시마의 탄소중립 실현을 지원하고 더 나아가 '환경과 기술, 지역 사회가 공존하는 모빌리티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일렉시티 타운의 V2H 기능(Vehicle to Home·전기차를 가정의 전력원으로 사용하는 기능)이 자연재해 등 위급 상황에 따른 블랙 아웃(모든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정전 사태)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전달식 전날인 20일에 태풍, 폭우 등 섬 지역 특유의 재해 상황에서 일렉시티 타운의 V2H 기능을 활용, 대피소와 의료 시설에 전력을 공급한다는 내용의 '야쿠시마의 전기차 활용을 위한 포괄적 연계협정'도 야쿠시마와 체결했다.
연계협정을 통해 현대차는 노선버스뿐만 아니라 주민과 관광객이 사용할 수 있는 급속 충전시설도 추가 신설할 예정이다.

일렉시티 타운은 6월부터 야쿠시마 공항과 미야노우라 항구, 시라타니운스이쿄 협곡 등을 잇는 타네가시마 야쿠시마 노선버스로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