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재계 관계자들이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으로 전 세계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막후 실세인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재계 안팎이 주목하고 있다.
김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은 이날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과 접견 시간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 부회장은 지난 1월에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과 캔들라이트 만찬, 스타라이트 무도회 등에 참석해 정부 주요 각료를 비롯한 정·재계 인사들과 소통한 바 있다.
김 부회장과의 회동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미국 공화당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에드윈 퓰너 이사장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퓰너 이사장은 현재 한화의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며, 트럼프 주니어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회동은 '철통 보안' 속에서 이뤄졌다.
일반 투숙객이 함께 이용하는 호텔 로비 등 현장에는 신세계그룹 임직원 등이 배치돼 취재진의 이동을 제한하기도 했다.
트럼프 주니어의 이번 방한은 평소 친밀한 관계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전날 정 회장과 만찬을 가진 뒤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묵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호텔은 신세계그룹 계열이다.
다만 현장에 배치된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면담이 어디에서, 언제 시작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공유받은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그는 김 부회장 형제 외에도 반도체, 자동차, 전자, 철강, 방산, 에너지 등 분야의 주요 총수들과 잇달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10대 그룹 총수 상당수가 면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등도 면담 대상으로 거론된다.
다만 이번 방한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국내 정·관계 인사와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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