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대표 "직영점 신규 가입 중단…유심보호 서비스 자동 가입"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5-02 10:10:20

가입자 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SK텔레콤은 오는 5일부터 유심 물량 확보를 위해 전국 2600여개 SKT 직영매장(T월드)에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SKT 가입자는 별도의 신청 없이 유심보호서비스에 일괄 가입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유영상 SKT 대표는 2일 서울 을지로 SKT 타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앞서 전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SKT에 유심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신규 가입자 모집을 전면 중단할 것 등 6가지 행정지도를 내린 데 대한 이행 사항을 밝히는 자리였다.

먼저 SKT는 오는 5일부터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 모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유 대표는 "유심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명의 고객이라도 더 빨리 유심을 교체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T월드 매장에서는 신규 고객 상담을 중단하고 내방 고객의 유심 교체 업무에만 집중할 방침이다.
이 기간 발생한 매장 영업 손실에 대해선 SKT가 보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SKT 측은 직영점이 아닌 이통3사를 모두 다루는 판매점의 경우 신규 가입 중단을 강제할 순 없다는 입장이어서 실효성 문제가 우려된다.

또한 SKT는 2일부터 모든 고객이 별도의 신청 없이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이용약관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불법 복제한 유심을 다른 단말기에서 사용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무료 부가 서비스다.
현재까지 1442만명의 SKT 가입자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완료했다.
나머지 약 850만명에 대해선 오는 14일까지 하루 최대 120만명씩 순차적으로 '자동 가입'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75세 이상 노인, 장애인 고객을 우선 가입시킬 예정이다.

유심 재고 확보와 공급도 서두른다.
5월과 6월 각각 500만장씩, 총 1000만장의 추가 유심을 확보해 공급하고 7월 이후에도 추가 확보를 추진하기로 했다.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유심 교체 지원도 적극 나선다.
이번 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고객의 원활한 유심 교체를 위해 오는 6일까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내 로밍 센터 내 좌석 수를 2배로, 처리 용량을 3배로 확대 운영한다.
인천공항의 경우 2일부터 면세구역 내에도 11석을 추가로 신설해 고객의 편의를 돕는다.
또 본사 직원 100여명을 현장에 투입해 유심 교체 업무를 돕는 등 서비스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SKT는 해외 로밍 고객들도 이용 가능한 '유심보호서비스2.0'도 오는 14일부터 시행한다.
유심보호서비스2.0은 온라인·모바일 T월드 또는 고객센터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이미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된 경우는 별도 신청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적용된다.

SKT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이날 발표를 시작으로 매일 고객 정보보호와 관련된 브리핑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브리핑에서는 유심 교체 및 예약 현황,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 수 등 고객보호 관련 통계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새로 추가하는 보호조치도 설명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이번 사고 수습 과정에서 불안과 불편함을 겪고 계신 고객분들과 사회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SKT는 앞으로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고객 보호와 피해 예방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