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항공청(NASA)의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에 우리나라가 만든 큐브위성이 탑재된다.
우주항공청(KASA)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브리핑을 열고 미국 NASA와 아르테미스 2호 내에 큐브위성 K-라드큐브(RadCube)를 탑재하는 취지의 이행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NASA는 K라드큐브를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해 발사한다.
K라드큐브를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하기 위한 환경 역시 NASA가 구축한다.
우주청은 오는 7월 K라드큐브의 개발 및 비행 인증 완료 후 NASA로 인도할 예정이며, 발사 후 K라드큐브 운영도 담당한다.
아르테미스 2호는 내년 4월 발사를 앞두고 있는데, 양 기관은 K라드큐브의 운송 등 전체 일정을 준비한다.
위성을 제작하고 운송하는 비용은 우리 측에서, 발사를 위한 비용은 미국 측에서 부담한다.
K라드큐브는 지구 주변 방사선 영역인 밴앨런복사대에서 우주방사선을 측정하고 방사선이 우주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과학 임무를 수행하는 큐브위성이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반도체 소자를 큐브위성에 탑재해 반도체 소자의 방사선 내성 특성을 우주 환경에서 검증하는 임무도 맡는다.
K라드큐브는 한국천문연구원의 주관으로 나라스페이스가 위성 본체 개발에 참여 중이다.
강경인 우주항공청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은 "우리나라에서 3만6000㎞ 이상의 고도로 올라가는 국내 위성으로는 K라드큐브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NASA가 주관하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아폴로 계획 이후 인간을 달로 보내는 최초의 임무다.
K라드큐브가 탑재되는 아르테미스 2호는 승무원 4명을 태우고 NASA의 우주 발사 시스템(SLS)과 오리온 우주선의 시험 비행을 수행한다.
실제 우주비행사 4명이 달 궤도를 돌며 달의 중력을 이용해 비행경로를 조정하는 '스윙바이'를 시도한 뒤 지구로 복귀할 예정이다.
미국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국제협력 원칙으로 '아르테미스 약정'을 내세우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르테미스 약정의 10번째 참여국이기도 하다.
우주청은 2021년 한국의 아르테미스 약정 서명에 이어 지난해 10월 NASA와의 아르테미스 연구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K라드큐브는 오리온 스테이지 어댑터(OSA)에 탑재될 예정이다.
OSA는 오리온 우주선과 SLS를 연결하는 장치로, 발사체에서 우주선이 다른 탑재체와 함께 우주로 안전하게 발사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K라드큐브에서 획득한 과학 데이터는 관련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될 예정이다.
우주청은 향후 국제 심우주 탐사 협력에서 이 데이터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이번 이행약정 체결을 통해 우주항공청(KASA)과 미 항공우주청(NASA) 간에 달을 넘어 심우주 탐사 분야에서 더욱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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