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號 본업 경쟁력 통했다"…이마트, 1분기 영업익 8년만에 '최대'(종합)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5-12 14:09:16

이마트가 내수 침체를 딛고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정용진 회장의 경영 기조에 맞춰 가격 할인과 상품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면서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등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려 8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15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8.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1분기 기준으로 2017년 이후 8년 만이자 역대 분기 기준으로는 2018년 3분기 이후 26개 분기 만에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7조2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836억원으로 184.6% 늘었다.

이마트 별도 기준 매출은 4조6258억원, 영업이익은 13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와 43.1% 상승했다.
별도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2018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7월 합병한 슈퍼마켓 자회사 이마트에브리데이의 매출 3564억원과 영업이익 55억원이 반영됐다.

세부 사업부별로는 할인점 부문인 대형마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8162억원, 영업이익은 53.7% 상승한 77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주요 생필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한 '가격파격 선언'에 이어 올해 1월부터 진행한 할인 프로모션 '고래잇 페스타'가 수익성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탰다.

또 스타필드 마켓으로 대표되는 이마트의 공간 혁신 전략도 고객 수 증가와 실적 개선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스타필드 마켓 죽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1% 증가했고 문현, 용산, 목동점 매출도 각각 35%와 11%, 6% 상승했다.
할인점 부문 1분기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이마트 측은 "지난해부터 통합 매입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상품 경쟁력 강화와 원가 절감에 힘써왔다"며 "이를 통해 확보한 가격 경쟁력을 고객 혜택으로 재투자해 고객 수 증가와 실적 상승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고 자평했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1906억원, 영업이익은 36.9% 늘어난 42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고객 수는 3% 이상 신장했다.
여기에는 지난 2월 서울 강서구에 문을 연 마곡점 개장 효과가 반영됐다.
마곡점은 개장 이후 3일간 트레이더스 전 점포 중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3월 말까지 전체 매출 1위를 달렸다.

주요 자회사들도 실적 개선 흐름에 동참했다.
대표적으로 스타필드 운영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매출이 1040억원으로 33.3% 늘었고, 영업이익은 364억원으로 198.4% 상승했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도 멤버십 고객의 지속적인 확대와 프리미엄 매장 출점 등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한 7619억원, 영업이익은 7.3% 늘어난 35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신세계푸드는 매출이 35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감소했으나 저효율 사업장을 철수하는 등 체질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은 71.7% 늘어난 79억원을 남겼다.

이 밖에 편의점 이마트24는 점포 효율화를 통해 영업손실을 전년 동기 131억원에서 27억원 줄였으나 SSG닷컴과 G마켓 등 e커머스 자회사들은 치열한 업계 경쟁 구도 속에 적자가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지속적인 혁신과 쇄신을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격, 상품, 공간 혁신을 통해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