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한화 김동관 부회장의 경영 리더십과 매직이 한화그룹의 체질과 방향 개선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그런 대표적인 기업이 한화오션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김동관 부회장의 경영 리더십으로 실적 개선은 물론이고 기업 문화와 풍토가 승부사 체질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은 현재 22년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한화의 전략부문 대표이사직도 맡고 있다.
한화오션은 수익성 강화 체질로 변신
한화오션은 2023년 한화그룹에 편입하고 나서부터 경쟁력 강화에 힘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무분별한 수주를 피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부문에 전략적인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선별 수주를 통한 수익성 강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고 최근의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 비용 부담 등이 줄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여기에 바람 부는데 돛을 다는 격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조선업 부흥 전략이 강화되면서 이를 뒤받쳐 줄 우호적인 기업으로 한화오션이 지목되는 상황이다. 그의 재집권 이후 주가가 우상향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일년간의 주가 변화를 보면 지난 해 5월 3만원 대 초반에 머물던 한화오션의 주가는 8만 5백원에 이르러 시총이 24조 6663억원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여기에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145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망된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 175.6% 개선된 것으로 2024년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흑자로 기업체질이 강화되고 있어 주변 경쟁업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결과 전년 대비 같은 기간 매출은 34% 늘어난 3조567억원으로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오션 경영에 깊이 관여하면서 수익성 강화를 천명하고 있는데 이미 조선업 불황 시기에 마구잡이로 저가 수주를 받아들이며 실적 부진에 몰렸던 것과는 반대로 지금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들의 인도를 통해 수익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조선의 주력 부문인 한화오션이 지난해 85억 달러의 수주를 달성하며 글로벌 최강자의 면모를 일신했고 친환경 선박과 특수선 수요 강세로 실적 개선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분석한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차별화가 이루어졌다는 평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시장 분위기도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철강업계에서 두께가 6밀리미터 이상을 후판이라 부르는데 이 후판의 가격 인하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따른 환율 상승이 보태지면서 수익성이 한층 높아진 것이다.
이 때문에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당분간 한화오션의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 분기 대비 조업 일수는 줄었지만, 고선가, 고수익성 선박의 매출 반영과 평균 환율 상승효과 등에 힘입어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기존 저마진 수주 물량으로 여겨졌던 건들이 최근 고환율 기조 지속, 후판 가격 인하, 외주비 상승률 둔화 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개선은 기본, 향후 미 함정 사업에 대한 가치도 더해질 것"이라며 "필리조선소, 오스탈 등 그룹사 차원에서 미국 조선소 투자가 진행됨에 따라 미국과의 협력 구도를 공고히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략적 선택
요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주들만큼 행복지수가 높은 이들은 없을 것이라는 증권가의 분석이 눈길을 끈다.
5년 전인 2020년 2만 원 중반에서 움직이면서 오르내리던 주가는 실적 상승과 함께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 왔다.
일년 뒤인 2021년 2월 5만 원을 돌파했고 조정과 반등을 거듭하며 23년 2월 최초로 10만 원을 넘었다. 투자 대비 다섯 배 수익이라면 뛰어들지 않을 투자자가 어디 있을까? 그러나 이 때도 망설이면서 주저하던 투자자들은 지금에 와서 크게 후회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4년 한 해 차트를 보면 상당한 진폭을 거치면서 24년 12월에는 27만 원을 기록했고 한 때 90만원에 육박하던 이 회사의 주가는 30%가량 하락했던 시기도 있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영진은 이 때도 시장에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5월 15일 스승의 날 장 마감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820,000원을 기록했다.
떨어지던 주가가 회복되고 시장의 신뢰가 다시 깊어진 것은 유상증자로 얻을 자금을 미국 스마트 팩토리 사업에 투자하는 등 유상증자를 새로운 성장 발판으로 삼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시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정공법을 선택하며 그룹이 유상증자와 승계 작업 관련성 논란을 적극적으로 차단한 것도 주가 상승 동력의 새로운 힘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경영진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JV)과 헝가리공장 생산능력 확대에 사용할 것으로 확인해 주었고 이 전략이 불안해하던 투자자 마음을 돌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동자산은 지난해 기준 약 22조86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하며 현금흐름이 양호하기 때문에 증자에 대한 여러 가지 의심을 떨쳐버리기 위해 유상증자와 관련한 전략 세미나를 열고 미래비전 자료를 공개하며 시장에 정확한 정보를 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증자의 목표가 실적 확대를 위한 적기 투자임을 정확하게 공개했다.
이 결과 주가가 빠르게 회복됐다고 볼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투자 계획은 폴란드 등 유럽 생산 거점 확보 및 중동 합작 공장 설립 등에 6조3000억 원, 첨단 방산 기술 개발 및 시장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R&D)에 1조6000억 원, 지상 방산 인프라 및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2조3000억 원, 항공 방산 기술 내재화에 1조 원을 투자하는 것이 요체다. 이것은 경영진이 물 들어올 때 배를 젓는다는 계획으로 현재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발판으로 방산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해외 거점과 파트너십을 확대해야만 중장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을 보여준다.
한편 증권가에선 미국 MCS 스마트 팩토리 사업과 사우디 방산 협력 우선협상 대상자 사업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중요한 마일스톤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미국의 자주포 교체 사업과 사우디의 K-9, 장갑차 획득 사업 등 빅테크 기업들의 수주전에서 성공하게 되고 이것이 곧 수조 원대 빅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천무의 납품량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이 회사의 성장을 점치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상 방산 부문은 이미 확보된 수주잔고만으로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 20%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러시아의 팽창 야욕은 오히려 K-방산의 주가를 높여주고 있는데 그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가하자 노르웨이 덴마크 등 북유럽 지역국가의 수주가 늘어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금융가에선 한화그룹내 방산 시장이 커지고 글로벌 진출이 확대될수록 이를 총괄하고 있는 차기 총수로서의 김 부회장 리더십과 영향력도 점점 확대될 것으로 평가한다.
한화그룹은 어느새 그룹의 핵심 분야가 조선·방산 사업으로 자리를 잡았고 실적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김동관 부회장의 경영 매직이 글로벌 방산 현장에서 먹혀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김 부회장의 리더십을 입증하고도 남는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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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 첫번째)이 지난 2월 17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방위산업 전시회 IDEX 2025를 찾아 한화 통합전시관을 둘러보며 오계환 중동법인장(왼쪽 두번째)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한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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