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독주에 도전장...'이커머스·OTT 멤버십' 진영 재편아주경제 기사제공: 2025-05-20 14:45:15

이커머스 플랫폼 간 '무료 배달' 경쟁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멤버십'으로 옮겨붙었다.
네이버와 배달의민족이 쿠팡의 독주를 막고 자사 플랫폼에 사용자를 묶어두기 위해 새로운 연합전선을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CJ ENM과 손잡고 다음달 2일 배민클럽·티빙 결합 상품을 출시한다.
배민클럽은 지난해 9월 배민이 출시한 멤버십 구독제로 소비자에게 '알뜰배달' 무료와 '한집배달'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데, 티빙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용료는 기존 배민클럽 이용료(정가 3990원)에 월 3500원을 추가하면 티빙 구독이 가능하다.
다음달 2일부터 오는 8월까지는 할인가로 배민클럽 이용료를 1990원으로 낮추고, 구독 첫 달 한정 단 100원만 추가하면 된다.
이후부터는 월 5490원에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
 
배민이 티빙과 손 잡은 것은 쿠팡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쿠팡 유료 멤버십(와우) 회원은 쿠팡이츠에서 음식 배달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쿠팡플레이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와우 회원 월 이용료는 7890원이다.
 
실제 쿠팡의 멤버십 전략은 고객 유입에 뚜렷한 효과를 내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쿠팡의 활성고객(와우 멤버십)수는 2340만명으로 1년새 9%가 증가했다.
와우 회원들의 객단가도 증가세다.
1분기 쿠팡 활성고객당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한 42만7080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역시 '반쿠팡 연합’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넷플릭스와 제휴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신규 가입자를 대폭 늘렸다.
월 4900원, 연간 회원은 월 3900원에 추가 비용 없이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월 7000원)와 같은 혜택에 이용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새벽배송 전문업체인 컬리와 업무제휴를 맺어 신선식품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현재 이커머스 업계는 유료 멤버십에 OTT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사용자 이탈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무료 배송 등 기존 혜택만으로는 더 이상 차별화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OTT 결합 상품에는 후발주자인 배민 역시 추후 티빙뿐 아니라 커머스, 디지털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와 제휴한다는 방침이다.
고객에게 무료배달 외 추가 혜택을 제공해 배민클럽을 가성비 구독 상품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민도 무료 배달만으로는 기존 고객은 물론 신규 고객 확보가 더이상 불가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고물가가 길어지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