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지난 해부터 올 1분기까지 건설 시장은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성장해 왔다. 경기의 부진과 원자재 구습 불안, 금리 불안정, 트럼프 발 글로벌 경기 위축 등 각가지 어려움 속에서 건설업계는 나름 자신들만의 타개책을 들고 나와 각자도생하며 최선을 다해 실적을 지켜 왔다. 그런 업계 가운데 DL이앤씨는 타 경쟁업체들의 추격을 벗어나 발군의 성장을 이루어 내 화제가 되고 있다.
건설통 박상신 DL이앤씨 대표가 지난 해 7월 대표직을 맡은 후 이 회사의 발전적 DNA가 정착되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으며 그의 탁월한 리더십을 통해 회사의 성장이 이루어지고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사내에는 잘 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통해 긍정적 에너지가 모이고 있고 원가 절감 등을 통한 영업익 극대화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당장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지난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DL이앤씨의 잠정 실적을 분석해 보면, DL이앤씨의 2025년 1분기 매출은 다소 감소하여 4.4% 줄어든 1조8082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3.0% 증가한 81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박상신 대표 취임 이후 수익성이 회복되는 추세다.
박 대표는 대림산업 대표 시절이던 2019년 사상 최대인 1조1301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재능과 수완이 넘치는 최고의 건설업게 최고의 경영자이다. 그는 자신이 몸담아 온 현장 중심의 경험을 중시하고 이런저런 명분이나 이름값보다는 수익을 훨씬 중시하는 실리적인 리더다.
박 대표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DL건설의 전신인 삼호에 입사한 후 삼호 경영혁신본부장, 고려개발과 대림산업(現 DL이앤씨), 진흥기업에서 대표이사를 지니며 경영자 수업을 착실히 이루어 왔다.
그가 작년에 DL이앤씨 구원 대표이사로 불리어 온 이유는 주택시장 침체 속에서 반드시 선택해야 할 경영적 스탠스를 확보하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대응방안을 가시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대형 주택 프로젝트의 성공 등 풍부한 주택사업 경험 관리부문에서의 노하우와 DL그룹과 총량적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건설부문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점이 크게 평가받고 있다.
종합설계시공(EPC)뿐만 아니라 토탈솔루션 사업자로 거듭나고 있는 DL이앤씨는 이런 기대를 지난 1분기 어느 정도 채워 넣었다. 박 대표의 리더십 아래 수익성 중심 사업 관리와 리스크 대응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DL이앤씨의 1분기 원가율은 89.3%로,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90% 이하를 유지했다. 특히 주택사업 부문의 원가율은 지난해 1분기 93%에서 올해 1분기 90.7%로 2.3%p 낮아져 전사적 수익성 회복에 기여했다. 한 마디로 장사 잘 한 것이다.
플랜트에 대한 기대
한편 회사는 시장이 경기를 탈 수 밖에 없는 주택 부문의 매출 감소는 플랜트 부문의 성장으로 대체하는 분위기이다. 지난해 주택 부문 매출은 4조9481억 원으로, 2023년(5조2569억 원) 대비 5.9% 감소했지만 플랜트 부문 매출은 2조868억 원으로, 전년(1조6194억 원) 대비 28.8% 증가했다.
DL이앤씨는 올해 샤힌 프로젝트와 엑스에너지와 함께 진행하는 해외 SMR 사업, 캐나다 블루 암모니아 프로젝트 추진 등으로 플랜트 부문에서 성장성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플랜트 시장에선 실력있는 강자로 평가받는다. 이미 2025년 1월 기준 국내 최대 석유화학 설비를 짓는 ‘샤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2018년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등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올 1월에 에쓰오일이 발주한 2360억 원 규모의 열병합발전소 공사를 수주한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121MW(메가와트) 규모의 전력과 시간당 160톤의 증기를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으로 2026년 12월 에쓰오일 울산공장 내 준공 예정이다. 게다가 DL이앤씨가 모든 공정을 일괄 수행하는 설계·조달·시공(EPC) 방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향후에 열병합발전소 관련 새로운 시금석을 제공할 모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 열병합발전은 석탄 대신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기에 친환경적이다. 여기에 발전시 배출하는 고온의 배기가스를 대기로 바로 내보내지 않고 폐열회수보일러를 통해 증기를 생산함으로써 공장 운전용으로 활용하는 등 열에너지 순환 노하우를 활용하여 설비하도록 했다.
DL이앤씨는 2024년 10월 한국남동발전이 발주한 분당복합화력발전소 현대화사업 1블록 건설공사도 수주했다. 분당발전본부(복합화력발전소)는 현대화사업의 1블록 건설공사를 DL이앤씨가 맡아 일부 구조물을 철거하고 500㎿급 LNG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공사는 노후 발전소 현대화 프로젝트다. 설계수명인 30년이 도래한 설비를 고효율 설비로 교체해 발전용량은 기존 922MW에서 1014MW로 늘리고 발전소 가동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배출을 저감하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의 수주금액은 지분 90%에 해당하는 2546억 원이며 준공은 2028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DL이앤씨는 창립 이래 발전 프로젝트 57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한편 DL이앤씨는 2024년 11월 미국 텍사스주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건설 현장에 핵심 기기인 루프 리액터(Loop Reactor) 설치를 완료하는 등 해외 프로젝트로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루프 리액터는 에틸렌 등의 원료를 투입시켜 고분자로 중합시키는 순환식 반응기로 폴리에틸렌 생산 공정의 핵심 기자재로 알려져 있다.
미국 텍사스주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골든 트라이앵글 폴리머스 프로젝트(GTPP)’ 현장에 핵심 기기가 바로 ‘루프 리액터(Loop Reactor)’이다.
한편 GTPP는 미국 쉐브론 필립스 케미컬과 카타르 에너지의 합작 법인인 골든 트라이앵글 폴리머가 발주한 사업이다. 연간 생산 용량 200만톤 규모의 고밀도 폴리에틸렌 공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이며 2026년 준공이 목표다.
한편 국내 도시정비사업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재개발촉진지구(이하 한남뉴타운)사업의 한남5구역 시공사 최종 선정일이 며칠 앞으로 다가오면서 DL이앤씨도 막바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남뉴타운은 서울 용산구 한남·보광·이태원·동빙고동 일대 111만205㎡를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총 5개 구역으로 나눠 진행한다. 한남5구역 시공사 최종 선정 조합원 총회는 이달 31일이다. DL이앤씨는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 수의계약 시공사 선정 입찰에 지난해 두차례 단독 참여한데 이어 올해 또 단독 응찰로 승부수를 띄우며 선정을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DL이앤씨는 수의계약으로 진행할 때 막판 조합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한남5구역은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60번지 일대 14만1,186㎡ 부지에 공동주택과 업무시설(오피스텔), 부대 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주택정비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1조7,000억원 규모다.
DL이앤씨 내부관계자는 “특별한 브랜드 가치를 제공하며 한남5구역 조합원에게 감동을 선사할 계획”이라며 “아크로 한남을 신호탄으로 올 하반기 주요 정비사업지에 아크로 브랜드 적용을 위한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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