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美 '가스터빈' 시장 정조준…남부발전과 협업도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5-26 09:40:00

두산에너빌리티가 북미 가스터빈 서비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양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터빈 콘퍼런스에 참가해 국내 기술 기반의 가스터빈 서비스 역량을 알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세계 940기 이상 공급된 150㎿급 가스터빈 '7F' 시리즈 중 약 660기가 운영되고 있는 미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남부발전과 함께 지난 19일부터 5일간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햄에서 열린 '7F 사용자 그룹 콘퍼런스(Users Group Conference)'에 참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콘퍼런스는 가스터빈 '7F' 시리즈를 운영하는 글로벌 발전사들이 정비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열렸다.
올해로 35회째를 맞았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남부발전은 이 자리에서 '비OEM(Non-OEM) 성능개선 성공 사례'를 주제로 공동 발표를 진행했다.
비OEM 정비는 원제작사가 아닌 제삼자가 수행하는 유지보수 서비스로, 설계·부품 교체까지 자체 기술로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고온 부품 등 핵심 부품을 자체 개발해 비OEM 시장에 진출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1월 두산에너빌리티와 남부발전이 결성한 '가스터빈 수출 공동체 팀코리아' 활동의 일환이다.
사용자와 공급자가 함께 무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화섭 남부발전 부산빛드림본부 차장은 국내 기술을 도입한 배경과 운영자 입장에서의 경제성 등을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 미국 자회사 DTS(Doosan Turbomachinery Services)의 스콧 켈러 디렉터는 로터, 케이싱, 고온 부품 등 핵심 기술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DTS를 거점으로 북미 시장 내 영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DTS는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가스터빈 서비스 전문 자회사로, 현지 고객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협력사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가스터빈 서비스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행사 기간인 지난 20일에는 두산에너빌리티와 남부발전이 7F 가스터빈 재생 정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순수 국내 기술로 이뤄진 첫 재생 정비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계약은 가스터빈의 성능과 수명을 유지·향상하기 위한 주요 부품 점검, 수리, 교체를 포함하는 정비 솔루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