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철근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주력 생산기지인 인천공장의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7월부터 8월 사이 약 한 달간 인천공장 전체 공정을 중단한다고 26일 밝혔다.
인천공장은 동국제강 전체 연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생산거점으로, 전기로 2기와 압연라인 2기를 갖추고 있다.
연간 철근 생산능력은 220만t으로 단일 공장 기준 국내 최대 규모다.
이번 조치는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원료비 부담 등으로 철근업계가 삼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회사 측은 "한계원가 이하의 비우호적인 시장가격이 지속되고 있다"며 "생산자 간 출혈 경쟁이 이어질 경우 업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국내 최대 생산자로서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오는 7월22일부터 8월 15일까지 철근 공급은 약 20만t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제강은 다음 달까지 인천공장을 50% 수준으로 가동한 뒤 순차적으로 생산을 멈출 계획이다.
다만 사전에 계약된 물량은 보유 재고를 활용해 차질 없이 공급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8월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공급과잉이 계속될 경우, 가동 중단 기간 연장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더는 결정을 미룰 수 없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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