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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SKT) 유심칩 해킹 사건을 조사 중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대상 기업을 확대해 긴급 현장 점검에 나섰다.
최근 주요 기업을 겨냥한 해킹 사건이 잇따르면서, 정부가 검사 대상을 전방위로 넓힌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SKT 유심칩 해킹 사건을 조사 중인 정부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 23일부터 KT·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네이버·카카오·쿠팡·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등 주요 플랫폼사의 해킹 피해 여부까지 함께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은 이미 현장 조사에 착수했으며, 일부는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SKT 해킹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리눅스용 악성코드 'BPF도어'가 다른 통신사 및 플랫폼사에도 침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부는 국가 통신망에 대한 전수조사에 돌입했다.
해킹 조직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BPF도어 변종 202종을 비롯해 각종 악성코드 감염 여부와 해킹 시도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서버를 전수조사하고, 각사의 보안 대응 체계도 함께 점검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2일부터 ‘통신·플랫폼사 보안점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각 기업이 정부가 제공한 BPF 악성코드 정보를 바탕으로 자체 점검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점검 요청을 받은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여러 차례 보안 점검을 실시했고, 그 결과를 과기정통부에 보고했다.
현재까지는 해킹 관련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해킹 조직의 개입설이나 북한 배후설 등이 일각에서 제기되며, 국가 차원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직접 조사에 나섰다.
민관합동 조사 결과, SKT는 일부 서버가 이미 3년 전부터 악성코드에 감염돼 있었음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해킹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확산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점검은 각 사의 동의하에 진행되는 것으로, 최대한 신속히 완료할 예정”이라며 “점검 과정에서 국민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정황이 발견될 경우 즉시 침해사고 처리 절차에 따라 조치하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최연재 기자 ch0221@aju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