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달 뒤부터 보안 업데이트 없는데…韓 PC 60%는 여전히 '윈도우10'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5-26 16:30:00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10월부터 운영체제(OS) 윈도우 10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를 중단한다.
당장 5개월 뒤부터 윈도우 10 이용자 모두가 보안 위협에 노출되는 셈인데, 국내에서 윈도우 10을 사용 중인 PC의 비중은 60%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2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우리나라에서 윈도우 OS가 설치된 PC 가운데 61.6%는 여전히 윈도우 10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MS의 최신 OS인 윈도우 11의 점유율은 37.3%로, 윈도우 10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MS는 오는 10월14일부터 윈도우 10에 대한 기술지원과 보안 업데이트를 중단할 예정이다.
윈도우 10은 2015년 MS가 윈도우 8.1의 후속작으로 내놓은 OS로, 출시 후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은 기능 및 보안 업데이트를 주기적으로 제공해왔지만, 지원종료 시점 이후부터는 보안 업데이트까지 모두 중단된다.

지원 중단 후에도 윈도우 10을 그대로 쓸 수는 있지만, 보안 위협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OS의 취약점이 발견되더라도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받을 수 없어서다.
OS의 보안 허점을 노린 제로데이 공격과 같은 해킹에 취약해지는 셈이다.

윈도우 10을 사용 중인 PC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윈도우 11로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MS는 2021년 윈도우 11을 출시한 뒤 정품 윈도우 10을 이용 중인 전체 사용자 대상 무료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왔다.
최근 들어서는 윈도우 10 이용자들에게 화면 전체를 채우는 알림을 띄우면서 윈도우 11로 업그레이드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MS는 사용 중인 PC가 윈도우 11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도구도 제공한다.
시작 버튼을 클릭해 설정 앱을 연 뒤 업데이트 및 보안-Windows 업데이트에서 윈도우 11 무료 업그레이드 대상인지 확인할 수 있다.
업데이트 알림 창을 통해서도 윈도우 11을 지원하는 PC인지 점검할 수 있다.

각 기업에서도 OS 업그레이드 작업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4년 윈도우 XP의 지원이 중단됐을 당시에도 윈도우 XP의 사용 비중이 높았던 공공기관과 기업에서는 급하게 OS 업그레이드와 PC 교체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실제로 윈도우 XP의 취약점을 이용한 악성코드 공격이 감지됐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아 악성코드를 치료할 전용 백신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윈도우 XP의 지원 종료 당시와 달리, 윈도우 10을 지원하는 PC의 대부분은 윈도우 11의 사양 기준을 충족하고 업그레이드도 자동으로 이뤄지는 만큼 대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 프로세서인 'TPM 2.0'을 지원하지 않는 등 윈도우 11의 최소 사양을 충족하지 못하는 일부 PC는 교체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