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이 세계 최대 수준의 송전 용량을 갖춘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 케이블은 국내 최대 규모의 동해안-수도권 HVDC 사업에 단독 공급된다.
LS전선은 525kV급 고온형 HVDC 케이블을 한국전력의 동해안-수도권 송전망 1단계 사업에 단독 공급한다고 9일 밝혔다.
이 제품은 오는 9월 해당 사업의 지중 구간에 투입될 예정으로, 도체의 허용 온도를 기존 70도에서 90도까지 높여 송전 용량을 최대 50% 향상했다.
해외에서 기술까지 개발한 사례는 있었지만, 양산 제품이 실제 송전망에 적용되는 건 처음이다.
전력 업계에선 LS전선이 기술 한계를 넘어선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동해안-수도권 송전망 프로젝트는 동해권 발전 전력을 수도권까지 효율적으로 이송하기 위한 국가 핵심 전력망 사업이다.
1단계는 동해안-신가평 변환소 구간에 해당한다.
HVDC는 기존의 교류(HVAC) 방식보다 손실이 적고 최대 3배 많은 전력을 장거리로 전달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은 2018년 1조8000억원에서 2030년 41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유럽은 1950년대, 일본은 1990년대부터 HVDC 케이블 개발에 착수했다.
LS전선은 이보다 한참 늦은 2008년 후발 주자로 글로벌 시장에 등장했지만, 10여년 만에 손꼽히는 선도 기업으로 도약했다.
해당 기술을 상용화한 기업은 현재까지 전세계 6곳, 국내에선 LS전선이 유일하다.
이인호 LS전선 기술개발본부장(CTO)은 "HVDC 시장의 경쟁력은 상용화 기술 확보에 달려 있다"며 "LS마린솔루션과 함께 서해안 HVDC 에너지고속도로, 동해안-수도권 사업 2단계, 독일 테네트 프로젝트 2단계 등 국내외 주요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