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물가 안정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식품·외식 업계와 머리를 맞댄다.
이재명 대통령의 '라면값 2000원' 발언 이후 물가 문제에 대한 정부 대응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오는 13일 서울에서 한국식품산업협회와 한국외식산업협회, 소비자단체, 농림축산식품부 등과 비공개 간담회를 연다.
개별 식품기업은 참석 하지 않는다.
간담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라면 한 개가 2000원 하느냐"며 서민 물가에 문제를 제기한 이후 결정됐다.
총리 후보자가 취임 전 물가 간담회를 주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물가 안정이 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로 떠올랐다는 방증이다.
김 후보자는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시장을 찾아 라면값 문제를 제기한 것은 단순한 현장 반응이 아니라 물가에 대한 깊은 고민이 반영된 것"이라며 "직장인들의 점심값처럼 국민이 매일 마주하는 물가 문제는 가볍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자 신분이지만 총리실에 간담회 개최를 요청했다"며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오름세를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9% 상승했지만 가공식품과 외식이 각각 4.1%, 3.2% 올랐다.
두 항목의 물가 기여도는 총 0.81%포인트에 이른다.
올 들어 라면·김치·음료 등 가공식품 가격을 올린 식품·외식업체는 60곳이 넘는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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