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과 글로벌 클라우드 1위 사업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손잡고 울산광역시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100MW(메가와트) 규모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이는 수조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한국이 글로벌 AI 기술 패권 경쟁에 본격 뛰어든다는 의미를 갖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가 울산 남구 황성동 일대 3만6000㎡ 부지에 건설하는 이 데이터센터는 103MW(메가와트) 규모로, 약 6만장의 GPU(그래픽처리장치)가 탑재될 예정이다.
이는 국내에서는 전례 없는 규모다.
건설 일정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이달 중 출범식을 거쳐 8월 기공식을 치르고, 2027년 11월까지 1단계로 40여MW 규모가 먼저 가동된다.
이후 2029년 2월까지 전체 103MW 규모로 확장 완공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서 밝힌 구상이 구체화된 것이다.
당시 유 대표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GPU 6만장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고 선언했다.
SKT는 이후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함께 계열사 SK케미칼로부터 해당 부지를 283억원에 인수하며 프로젝트 추진에 본격 나섰다.
울산 미포 산단은 AI 데이터센터 운영의 핵심 요소인 대규모 전력 공급과 냉각 시설 구축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SK가스의 LNG 열병합발전소는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SK그룹과 AWS라는 국내외 대표 기업의 협력은 기술 이전과 노하우 축적, 그리고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이라는 복합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후속 투자와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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