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하고 어설펐던 모두의 이야기”…김풍 ‘찌질의 역사’, 공감 뜨거운 이유스포츠월드 기사제공: 2025-03-12 12:05:15

드라마 찌질의 역사가 시청자 감성을 저격하는 스토리로 뜨거운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지난달 26일 첫 공개된 웨이브·왓챠 드라마 찌질의 역사는 스무 살 네 명의 소년들이 사랑과 이별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 청춘 성장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다.
폭발적인 인기를 이끌었던 웹툰 찌질의 역사 원작자인 김풍 작가가 드라마까지 집필을 맡으면서 신뢰도를 높였다.
찌질의 역사는 웨이브와 왓챠 공개 직후 실시간 시청 순위 상위권에 차트인하며 저력을 발휘했다.
시청자 호평 속에 남녀불문,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찌질의 역사는 어느 누구라도 찌질해질 수밖에 없는 연애와 사랑에 대해 생생한 현실감을 담아낸 김풍 작가의 필력이 가장 큰 공감으로 꼽힌다.
스무 살 이제 막 성인이 된 청춘들이 어설픈 실수와 실패를 거듭하지만 고난과 좌절을 겪으며 한층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에피소드로 그려내고 있다.

불완전한 청춘들의 심리 변화와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게 만드는 찌질한 순간들이 실감 나는 대사와 현실적인 서사에 버무려져 몰입도를 높였다.
김 작가는 아련한 첫사랑, 폭망한 고백, 찌질한 이별 등 청춘들의 희로애락을 개성 넘치는 캐릭터의 사연들로 유쾌함과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드라마의 2000년 시대 배경은 그 시절을 기억하는 세대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소환하는 동시에 MZ세대에게 신선함을 불러일으키며 극에 대한 흥미를 극대화시켰다.
대학 캠퍼스, 클럽, 술집부터 세월이 찌들어있는 스무 살의 자취방, 자욱한 연기의 PC방, 비디오 대여점과 CD플레이어, 힙합 패션 등 시대를 반영한 사회상과 소품들은 김성훈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과 맞물려 볼거리를 안겼다.
김 감독은 첫사랑이 등장할 때마다 꽃잎을 날려 환상적인 몽환미를 더했다.
인물의 심리에 맞춘 눈높이 앵글, 청춘을 나타내주는 강렬한 색감 등을 통해 인물의 요동치듯 급변하는 감정을 세밀하게 포착하는 등 디테일한 연출로 전방위적인 공감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장범준이 부른 OST도 핵심적인 요소로 꼽을 수 있다.
장범준은 사랑과 연애, 이별, 설렘과 눈물, 후회 등 청춘들의 감정선을 특유의 독보적인 감성과 독특한 음색으로 담아냈다.
드라마에 삽입된 OST ‘소리 없는 비가 내린다’는 처음으로 느낀 사랑에 촉촉하게 젖어드는 극중 서민기(조병규)의 감정을 고스란히 묘사해 작품에 대한 호응도를 높였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