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현장] 오나라X소유진 ‘빌런의 나라’, 킥킥킥킥 성적 부진 부담 이겨낼까스포츠월드 기사제공: 2025-03-12 16:07:50

배우 소유진, 오나라가 '빌런의 나라'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 제공

배우 오나라와 소유진이 K-자매로 변신해 유쾌한 가족 코미디를 선사한다.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는 KBS 2TV 새 수목시트콤 '빌런의 나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영조 감독, 오나라, 소유진, 서현철, 송진우, 박영규, 최예나가 참석했다.

빌런의 나라는 K-줌마 자매와 똘끼 충만 가족들의 거칠면서도 따뜻한 일상을 담은 시추에이션 코미디 드라마다.
한 마디로 현실 가족 생존기다.


김 감독은 "팍팍한 삶 속에서도 국민들이 웃을 권리가 있다는 마음으로 기획을 했다"며 "공부를 해보니 시트콤이라는 건 1번이 유치하고 2번이 사랑스럽다는 특징이 있는 것 같았다.
여기에 나오는 유치하고 사랑스러운 인물들을 보시면서 웃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기획한 의도를 밝혔다.


하지만 앞서 방송된 시트콤 '킥킥킥킥'이 부진한 성적을 보이면서 그 부담을 고스란히 안게 됐다.
지진희, 이규형 주연의 킥킥킥킥은 1회(2월5일) 2.1%의 시청률을 기록한 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김영조 감독이 '빌런의 나라'를 소개하고 있다. KBS 제공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개인적으로 마음이 아프다.
지금까지 작품 활동을 하면서 시청률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았었는데, 이 작품은 굉장히 긴장하고 있다.
오랜만에 부활한 시트콤이고, 전달하고자 하는 취지는 좋지만 만약 잘못 계산되거나 하면 송구스러운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람마다 웃는 포인트가 달라 그 중간점을 맞추기 어려운데, 우리의 역할은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라며 "만약 이 작품이 잘 되면 거대 제작비를 투자 하지 않고도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도 있고, 스탭들의 일자리도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산업적으로 시트콤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 드라마만의 매력 포인트로는 변화된 시대상과 시트콤에 최적화된 배우들을 꼽았다.


김 감독은 "가부장제가 끝났다는 주제를 갖고 있다.
야동 순재, 신구 선생님의 이야기를 과감히 버린 시트콤이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분들에게 공감 포인트가 될 것 같다"며 "사실 유치하고 사랑스러운 걸 만드는 게 멋진 걸 만드는 것보다 어렵다.
가장 필요한 건 배우인데, 코미디도 잘하고 사랑스러운 면도 갖고 있어야 했다.
드라마를 보면 배우들 자체가 매력인 걸 알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오나라는 극중 가족을 장악한 독재 주부 오나라 역을, 소유진은 그의 동생이자 언니에게 지는 걸 용납하지 않는 오유진을 연기한다.


오나라는 "시트콤을 만난 건 운명이다.
평소 시트콤적인 상상을 많이 하고 행동도 많이 한다.
언제 시트콤을 만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며 "추세를 보니 많은 분들이 식사하면서 예전 시트콤을 다시 보더라. 시트콤을 그리워하는구나 싶었다.
다시 부활해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시점에서 이 작품을 만났다"고 작품에 참여하게 된 것을 기뻐했다.


소유진도 "최근에 딸들이 순풍산부인과, 거침없이 하이킥을 아는지 물었다.
친구들이 유튜브로 한 번 봐보라고 했다더라. 다시 시트콤의 흐름이 오는구나 느끼고 있었는데 마법처럼 저한테 역할이 들어왔다.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 오나라가 '빌런의 나라'를 소개하고 있다. KBS 제공

코미디 장르에서 주로 지적되는 억지 하이텐션에 대한 우려에는 "기본적으로 정극톤으로 연기하고 있다.
일상적인 이야기에 코미디가 조금 가미된 느낌이다.
정극으로 가다가 어떠한 상황을 마주하면 자연스럽게 코믹함이 나와 억지스럽지 않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오나라는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하이텐션으로 가면 숨차서 못 본다.
감독님께서 강중약을 잘 배치해주셨다"고 덧붙였다.

극에서 두 사람의 가장 최측근으로는 서현철이 오나라의 남편 서현철 역을, 송진우가 오유진의 남편 송진우 역을 맡는다.
오나라, 오유진의 아버지 오영규는 박영규가 연기한다.
조합부터가 앞으로 보여줄 코믹 연기를 기대케 한다.


특히 가수 최예나가 빌런의 나라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다.
극중 오나라(오나라 분)의 집에 살게 된 구원희 역으로 변신한다.
최예나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인 시트콤으로 데뷔하게 돼 기쁘다"며 "처음하는 연기가 많이 어려웠는데, 좋은 선배님들의 연기를 바로 옆에서 보면서 많이 배웠다.
상황 애드리브나 리액션 보면서 감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빌런의 나라는 오는 19일 밤 9시50분 첫 방송된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