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 엔딩' 톰 크루즈 "여덟 번째 '미션 임파서블' 대미 아닌 정점"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5-08 19:26:15

배우 톰 크루즈의 대표작은 단연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다.
주연이자 제작자로서 30년 가까이 이끌어왔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은 그 마침표로 여겨진다.
스턴트 액션을 하기에 부담스러운 나이(63)인데다 부제도 '데드 레코닝 파트 2'에서 '파이널(마지막) 레코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당사자는 긍정도 부정도 아닌 기묘한 웃음을 흘렸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홍보차 방한한 크루즈는 8일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대미'냐는 물음에 '정점'이라고 답했다.
"관객이 극장에서 즐기길 바랄 뿐, 그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나이를 의식해서는 아니었다.
오히려 배우로서 "'워밍업(준비운동)' 단계"라고 말했다.

"'7월 4일생(1990)'이 흥행하자 제작사 대표가 '젊은 나이에 성공했는데 앞으로 무얼 할 거냐?'고 물었다.
'이제 겨우 워밍업했는데요?'라고 되물었다.
지금도 그런 기분이다.
개인적인 목표도, 만들 영화도 많아서 '네버 엔딩'이라고 생각한다.
"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속 활약을 보면 납득이 간다.
그는 인공지능(AI) NTT의 위협으로부터 인류 전체를 구하려는 에단 헌트(톰 크루즈)의 여정을 스턴트맨 없이 직접 연기했다.
2438㎞ 상공에서 시속 225㎞의 바람을 맞으며 비행기 한쪽 날개에 위태롭게 매달리고, 맨몸으로 바다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수중에서 다양한 액션을 수행했다.
노르웨이 최북단 스발바르 제도에서 영하 40도의 추위를 이겨내며 로케이션 촬영을 감행하기도 했다.
크루즈는 "솔직히 무섭지만, 찰나의 감정이라서 두렵지는 않다"고 말했다.

"고공 회전하는 비행기 위에서 빠른 속도로 움직여야 했다.
숨 쉬는 훈련을 따로 해야 할 만큼 힘들더라. 수중에선 시야 확보가 문제였다.
120파운드(약 54㎏)의 잠수복을 입고 장시간 촬영했다.
다치지 않으려면 카메라와 장애물의 위치를 다 신경 써야 했다.
이 모든 액션이 어렵다는 걸 알았지만 도전을 즐겼다.
그 덕에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흥분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었다.
"

크루즈가 신작을 들고 내한한 건 이번이 열두 번째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가 개봉한 1994년부터 꾸준히 한국 팬들을 만났다.
그는 "전 항상 새로운 곳에 가면 관광만 하지 않고 그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이려고 한다"며 "한국 방문도 이런 제 꿈 중 하나였다.
열두 번의 방문이 그 증거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