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이 지난 24일(현지시간) 폐막한 제11회 보르도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한국인 현악사중주단 최초로 3위를 차지했다고 금호문화재단이 26일 밝혔다.
아레테 콰르텟은 3위 상금 5000유로(한화 약 777만원)과 함께 부상으로 생장브뤼즈/시브루 라벨 아카데미의 수업 참여 기회 등을 받는다.
보르도 콩쿠르는 1999년 첼리스트 알랭 므니에와 베르나르 뤼모가 창설했다.
만 35세 이하의 젊은 현악 사중주단을 대상으로 3년마다 개최된다.
2020년부터 모딜리아니 콰르텟이 콩쿠르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으며, 하이든, 슈베르트, 베토벤, 모차르트 등의 고전 레퍼토리는 물론 동시대 작곡가의 위촉곡도 연주하며 각 팀의 개성과 음악적 해석을 평가한다.
올해로 11번째를 맞는 보르도 콩쿠르는 벨체아 콰르텟(1999년 1위), 에벤 콰르텟(2003년 2위) 등 세계적인 현악 사중주단을 배출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역대 입상팀 중 한국인 멤버로는 파커 콰르텟의 첼리스트 김기현(2005년 1위), 일립스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구영은(2013년 2위)이 있다.
올해 보르도 콩쿠르에는 32개국에서 온 33개 팀이 참가했으며 그 중 10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지난 19~23일 진행된 1차 경연과 준결선을 통해 아레테 콰르텟을 포함한 결선 진출자 3팀이 가려졌으며, 결선은 24일 보르도 국립 오페라극장에서 열렸다.
아레테 콰르텟은 모차르트 현악 사중주 제19번 '불협화음'과 베토벤 현악 사중주 제8번 '라주모프스키', 콩쿠르 위촉곡인 크리슈토프 마르카타의 '아메데아 - 소녀의 얼굴'을 연주했다.
1위는 오푸스 13(노르웨이), 2위는 테라 스트링 콰르텟(미국)이 수상했다.
전채안, 박은중(이상 바이올린), 장윤선(비올라), 박성현(첼로)으로 구성된 아레테 콰르텟은 2019년 9월 결성했다.
같은 해 금호콘서트오디션에 만장일치로 합격해 2020년 금호영체임버콘서트로 데뷔했으며, 한국 실내악계의 차세대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1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1위와 5개 특별상을 석권했으며 2022년 뮌헨 ARD 국제 콩쿠르 특별상, 2023년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1위 및 최고해석상, 2024년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 1위 등 매해 국제 무대에 도전하며 뚜렷한 성과를 보여줬다.
현재 이들은 노부스 콰르텟 리더 김재영, 에벤 콰르텟, 크리스토프 포펜, 에버하르트 펠츠를 사사하며 뮌헨 국립음대 실내악과정에 재학 중이다.
아레테 콰르텟은 올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활동 중이다.
금호아트홀은 2013년부터 상주음악가를 선정해 젊은 음악가들에게 무대를 지원하고 있는데 현악 사자중단을 선정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아레테 콰르텟은 올해 네 차례 상주음악가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며 그 두 번째 무대가 오는 29일 마련된다.
이어 오는 9월4일, 11월13일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11월에는 첫 정식 음반 발매을 발매하고 이를 기념한 국내 리사이틀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음반에는 아레테 콰르텟의 정체성을 담은 체코 레퍼토리로 야나체크의 현악사중주 전곡과 수크의 작품이 수록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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