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 산업의 미래를 엿본다…경주서 '세계국가유산산업전'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6-09 09:00:00

국가유산 분야의 신기술을 소개하고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모색하는 행사가 열린다.

국가유산청은 경상북도, 경주시와 함께 이달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경주 일원에서 '2025 세계국가유산산업전'을 연다고 9일 밝혔다.
행사에는 역대 최다인 업체·기관 129곳이 참여해 전시 홍보관을 운영한다.
국가유산 발굴, 보수·정비, 안전관리 기술 및 시스템, 인공지능(AI) 등 국가유산 산업과 관련한 기술, 연구개발(R&D) 동향을 소개한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국가유산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연수회(워크숍), 국가유산 기술 상담회, 국내외 구매자(바이어) 상담회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특히 13일 열리는 '헤리티지 미래 포럼'에서는 전 세계 문화유산을 3차원(3D) 자료로 기록해 보존하는 미국 사이아크(CyArk)의 개발 부사장 엘리자베스 리와 프랑스 문화유산 보존·복원·디지털화 전문 기업 메모리스트(Memorist)의 국제 개발 책임자 이자벨 레세아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국가유산의 경제적 가치 창출'을 주제로 강연한다.

행사 기간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2020년부터 추진해온 '손끝으로 읽고, 소리로 전하는 국가유산' 사업의 성과를 소개하는 '착한 기술로 모두가 누리는 국가유산' 전시를 운영한다.
특수 잉크와 천연재료로 코팅·마감해 점자가 떨어지지 않는 기술을 비롯해 시각장애인이 점자를 통해 그림을 만져볼 수 있는 점자 3단 기법, 책의 어디를 찍어도 소리가 나오는 소리 펜, 실제 석굴암 돌의 질감을 만져볼 수 있는 촉감 교구 등을 소개한다.

국가유산 R&D 분야의 첨단기술 성과를 소개하는 전시관도 마련한다.
목조 건축물의 손 도면 이미지를 참조해 CAD 데이터로 가공·변환하는 기술과 기존 제품보다 가벼우면서 성능이 좋은 방염포 등을 선보인다.
연구원 관계자는 "개발 제품의 체험뿐만 아니라 기술이전과 제품 판매를 위한 구매자 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문객이 국가유산 산업을 이해하고 친숙하게 즐기는 다채로운 행사도 열린다.
옥장·조각장·화혜장·석장·갓일·기와장 등이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과 신라 시대를 배경으로 한 퓨전 마술공연, 학예연구사와 함께하는 지역 문화유산 투어, 곽재식 박사와 과학 전문 유튜버 궤도 초청 강연 등이 펼쳐진다.

산업전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개막식은 12일 오후 2시에 열린다.
누리집에서 사전 등록하거나 행사 기간 중 현장에서 등록한 뒤 참여하면 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기술개발과 투자 확대, 신규 일자리 창출 등 국가유산 관련 사업이 활성화돼 활발한 경제 활동의 계기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