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투자자들 10명 중 8명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활동이 테슬라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12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와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애덤 조너스가 전날 투자자 24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5%가 머스크의 정치활동이 테슬라의 사업 펀더멘털에 "부정적"이거나 "아주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응답자의 45%가 "부정적"이라고 답했고, 나머지 40%는 "아주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3%는 사업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으며 12%는 '하찮은 것'이라고 반응했다.
설문조사 표본 규모가 작긴 하지만, 이런 결과는 머스크 CEO가 미국과 국제정치에서 각종 이슈로 주목받으면서 그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최근의 징후를 보여준다고 CNBC는 분석했다.
머스크 CEO의 정치적 인지도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 이후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주인이 된 후 그는 정부 효율성부(DOGE) 수장이 됐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실세로 급부상했다.
본격적으로 연방정부의 지출과 인력을 삭감하려는 구조조정에 착수한 머스크 CEO의 거침없는 행보에 미국 안팎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모건스탠리 설문에서 올해 테슬라의 판매 실적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59%가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응답자의 21%는 작년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테슬라의 판매량이 작년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19%에 그쳤으며 나머지 23%는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테슬라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하락보다 상승을 점친 투자자들이 더 많았다.
응답자의 45%는 연말까지 테슬라 주가가 11%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고, 반대로 연말까지 11%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답한 투자자는 약 36%였다.
나머지 19%의 응답자는 220달러선의 10% 안팎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0일 15.4% 폭락한 뒤 11일 3.79% 반등했고, 12일 이틀째 큰 폭으로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와 판매량이 부진한 가운데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테슬라 차량 5대를 세워놓고 이 중 한 대를 구매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델 S 세단에 직접 올라타 차가 아름답고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테슬라 매장을 공격하는 사람들을 '국내 테러리스트'(domestic terrorists)로 분류해야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 할 것"이라며 "그들은 위대한 미국 회사에 해를 입히고 있다.
그들을 멈추게 할 것"이라고 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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