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워크숍서 혁신·전략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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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사진) 카카오 대표는 18일 카카오그룹 창립 15주년을 맞아 그룹사 전체 임원이 참여하는 경영 워크숍 ‘원 카카오 서밋’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15년 전 카카오는 모바일 혁명기 초입에 뛰어들어 사람들의 일상에 큰 변화를 만들었다”며 앞으로의 15년은 AI 중심의 미래 성장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 대표의 어깨는 무겁다.
최근 김범수 창업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CA협의체의 단독 의장을 맡게 돼서다.
그룹이 각종 사법 리스크와 잇단 악재로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열린 이번 원 카카오 서밋도 정 대표 단독 의장 체제 이후 전체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핵심 어젠다를 논의하는 첫 모임이라는 무게감이 더해졌다.
이날 행사는 ‘엔드 투 앤드(End to And) ― 새로운 15년, 다시 시작점에 서다’라는 슬로건이 내걸렸다.
모바일 시대가 마무리되고 새로운 AI 시대가 열렸다는 뜻이다.
정 의장은 AI로 급변하는 현재의 경영 환경을 ‘이노베이션 윈도’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이노베이션 윈도는 산업 패러다임 전환기에 일시적으로 열리는 혁신의 기회를 뜻한다.
글로벌 빅테크(거대기술기업)들이 연일 새로운 AI 서비스를 쏟아내지만 대중의 일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서비스는 아직 등장하지 않은 상태다.
정 의장은 AI 대중화를 위한 그룹의 3가지 전략 방향으로 △자체 개발한 ‘카나나’부터 오픈AI의 GPT까지 다양한 언어모델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정책 △메시징·금융·모빌리티 등 그룹 내 주요 서비스를 하나로 엮는 에이전트 플랫폼 간의 생태계 비전 △사용자의 일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심층 데이터 구축 등을 제시했다.
정 의장은 “한정된 자원으로 글로벌 빅테크들과 국경 없는 경쟁을 벌여야 하는 만큼 ‘일단 해 보자’는 접근은 위험하다”며 “높은 시장 이해에 기반한 명확한 방향 설정, 효율적이고 속도감 있는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임원들에게는 AI 시대에 걸맞은 신중하되 대담한 리더십을 거듭 당부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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